밤새 통증은 많이 가는 듯 싶다. 소변은 그런대로 낳아
지고 있지만 대변이 나오질 않는다.
간호원, 의사는 이 대변에 회복을 집중적으로 처리하
듯, 자주 묻고 약도 처방을 하여 준다.
하지만 화장실에 가서 힘을 주면 수술 부위가 통증이
와서 꿰맨 곳이 찢어 질까 겁이나서 나와 버린다.
의사선생님께 이런 정황을 말씀 드렸더니 웃으신다.
내가 그렇게 시원치 않도록 수술을 했겠느냐,?는
유머를 주신다.
오늘은 손자들 둘이란 아들 며느리가 병문안을 왔다.
아침에 멧세지로 할아버지 쾌유를 빈다는 문자를 받고
이렇게 찾아와서 위문도 하여 주어 고맙다.
아침에 의사 선생님께 내가 질문한 이야기를 가족들
앞에서 해 준다.
내가 어릴적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무슨 일을 시키면
똥이 마렵다고 치깐으로 달아나면 야~ 이놈아 똥을
참으면 약이 된다며 지시에 따르도록 강요하신 일을
떠올리며 의학적으로 무슨 근거가 있느냐,...?고
질문을 하였다. 의사 선생님은 전혀 듣지도 모르는
일로 답변을 받았다.
그리고 내 생각대로 어린날 꾀병처럼 써 먹던 그 시절
핑계라는 것을 추정한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래서 며느리는 지금 작은 손자녀석이 할아버지를
닮았는가 싶다는 이야기로 우리는 한 바탕 웃는 자리가
된 것이다.
오후는 서울에서 큰 딸과 사위가 문병을 왓다 먼길에
와주어서 고맙다.
세상을 살면서 가족이란 친정을 다시 느껴보는 자리,
오늘도 이런 저런 병실에 기쁨도 많았다.
2011년 8월 6일 토요일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