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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태풍의 기억

오늘 이 병실에서 퇴원을 하게 되는 데 어젯밤에 병실의

창을 바라보니 태풍에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잇었다.

그래서 지난날을 더듬어 보면서 태풍의 악몽을 돌아 보앗다.

내가 80년에 고흥지점에 부임하여 오그덴호 태풍을 겪었다.

그날은 순천에서 사업소장 회의가 있는 날이었다.

우리는 회의를 마치고 만찬을 하는 게획대로 외식집에 자리를

잡았았다.저녁을 먹던 중 정전이 되었다.

그 중에 순천 지점장과 순천 변전소장이 잇어 자신의 관내에  

정전이 발생하니 수저를 놓고 달려 가는 것이었다. 나 역시

바로 자리를 박차고 승용차로 고흥을 달려가고 있었다.

이미 바람에 장대비는 앞을 내다 볼 수가 없을 정도로 퍼붓고

있다.벌교음내를 들어서니 도로가 물에 잠겨 보이질 않는다.

우리는 앞차를 따라 반이나 빠지며 엔진이 꺼지지만 말않기를

바라며 기사에게 안전 운전을 당부하고 있었다. 겨우 벌교음을

나오니 도로는 물에 잠기질 않았지만 동강에서 부턴 아름드리

가로수들이 강풍에 뿌리체 넘어저 길을 막고 잇는 것이 아닌가,

다행히 우리 앞에 시외버스 두대와 트럭 들이 3대나 가고 잇으

면서 버스기사들은 자기들 비상 공구로 톱이 준비되어 도로로

돌출된 부분만 베어내고 갈 수가 있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폭우로 차밖을 나갈 수도 없었다. 

나무를 잘라내고 좀 가다보면 또 앞차들이 멎어 서곤한다

이렇게 나무들이 도로를 가로막는 일들이 반복되어 전진을 할

수가 없자 우리도 옷을 벗어붇히고 나가서 버스기사팀이 하는

일을 협조하여야 했다. 험난한 순천 고흥길 소엔 1시감2~30분

걸리는 거리를 저녁 7시30분에 출발 새벽 2시에야 도착을 할

수가 있었다. 무려 7시간정도가 소요 된것이다.

우리지점에 도착을 하여보니 직원들이 비상근무체제로 출동을

하엿다. 지대가 높은 우리 사무실의 지하에 물이 차고 보일러

시설이 침수가 되어 펌푸기를동원 물을 뽑아낸다.

무엇보다 긴박한 상태는 고흥변전소에서 소록도를 경유 금산도

와 완도군 금일읍으로 송전을 하는 약 3000가구에 정전이 된 것,

통신사의 시설 역시 불통이라 한전 소유 무선시설로 겨우 확인

을 하엿지만 원인을 찾을 수가 없단다.

승용차와 사무실에서 밤을 꼬박 세우고 오전 11시경에야 선로

순시결과 소록도서 금산으로 금당도에서 금일로 가는 철탑등

배전용 철탑 2기가 태풍으로 넘어갔다는 보고가 온다.  

대 상급사업소에 보고를 하고 우리가 하는 일은 정전을 당하여

고통을 격는 수용가에 대한 이해와 우리의 복구 게획등을 홍보

하는 임무가 주어젔다.

불볕더위에 금산과 금일도를 방문하여 가가호호 암혹과 여름철

냉방기기를 사용할 수없는 애로에 고개숙여 사죄를 하엿다.

임조치로 발전기를 설치하여 우선 야간 전등만이라도 해결을

하여주고 송전철탑 복구기간은 최소한 3개월이 소요 된다는

내용을 설명하엿다.

그런 와중에 철탑이 넘어진 원인을 규명하는 현장에 주민들의

증언을 듣자니 바다수면에서 철탑까지 높이가 150미터가 넘는데

파도가 치면 물 줄기를 빠른 바람이 보담고 공중을 나르며

전선을 친다는 것이엇다.이렇게 전선에 걸리는 중량은 철탑을

흔들릴 수 박에 없고 철탑이 흔들리다 휘는 부분에 열이 나서

결국 철탑은 엿가레 모양 무너지고 만 단다.

과연 현장의 철탑이 뚝 부러진 것이아다 엿이 녹아 비툴러 진 듯

그런 처참한 꼴을 직접 목격하얏다.

아~ 이 얼마나 무서운 자연의 힘인가,...

나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이치를 배우던 기억들,

30년이 흘러간 세월인 데 태풍이 몰아치면 옛날의 악몽에 후배들이

이런 고난을 겪지 않도록 걱정을 하여 주기도 한다.

 

2011년 8월 8일 월요일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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