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수술을 하고 시간이 가면서 통증이 조금씩 사그라
드는 듯 싶다. 6병동엔 복도를 좌우로 병실들이 나란하게
10개씩 나눠 있다.
어느 병실은 여자환자들만 있고 어느 병실엔 중환자인 듯,
보기에 여간 불편해 보여지기도 한다.
복도엔 식사가 끝나면 양끝으로 휴게실 처럼 긴 의자가
있어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환자들로 아프게 된 연력이거나 오게된 경위등에 이야기
하는 가 하면 말 없이 그냥 운동삼아 왔다갓다만 하는
사람들도 잇다.
방마다 8명 실이 있는 가하면 2명 4명 방등으로 나는
2인실을 쓰고 있다.
교통사고로 갈비가 상한 환자란다.
나이가 30쯤으로 보인다.
오늘은 교회에서 목사님이랑 기도를 하여주시려 왔다.
잠시 예배를 보는 시간을 못 참고 볼륨을 올린체 코미디
프로를 즐기며 웃어 댄다.
아무리 자유론 세상이라지만 이런 교양이 없는 사람을
본다.
어제밤에도 늦도록 조명등을 밝히고 함께온 가족들이
옆 환자는 아랑 곳없이 제 세상이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자니 속에서 불덩이가 오르락
내리락 하기도 하였지만 생병을 만드느니 병을 낮게하는
수양의 깨우침에 노력을 하였다.
복도엘 다니다 보면 괜히 무슨 병균이 내 몸에 달라 붇는
그런 불안도 들어 방에서 누었거나 책을 보며 컴도
하고 있다.
병원측도 문제가 있다.
2인실 이라면 저녁 늦게 합방을 하려면 먼저온 환자에게
양해라도 구하는 예의쯤 가추어야 하는 데 자기들 이익
에만 눈이 어두어 환자는 그냥 깔고 뭉게는 식이다.
어쩌랴 환자라는 약자는 당하고 있어야 한다고 애둘러
참고 지낸다. 내일이면 나는 퇴원을 한다.
오늘 대충 견적액수를 알아보니 수속 검사 엣레이등
모두 합쳐 90만원 선이라고 한다.
매일 몇개의 주사약 주머니가 메달려 시도 대도 없이
혈관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주사액, 이런것이 모두 돈이란
점,
환자에게 약이라는 이름의 바가지는 아닌가 의심도
든다.
그래서 아프면 당한다는 이치를 다시 한번 배우는 날들
이다. 늘 건강을 지킨다고 하지만 때로는 그런 몸짓이
화를 만드는 경우도 있을 듯, 인생길은 내 마음대로만
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여보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