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들어 온 내 병실은 2인실이다.
처음 들어 오니 노인 한 분이 있다가 다른 병실로 옮긴다.
오후 늦게는 50대로 보이는 분이 오신다. 부인인가 또
어머니되시는 분이 계신다.
그런데 왠 일인지 늦은 시간에 다른 병실로 갓다.
그래서 나는 덤으로 독방을 쓰고 있다.
아들이 밤에 와서 함께 잔다는 것을 말리고 나 혼자 잤다.
저녁에 간호사가 간호차 들랑거리고 나 역시 잠을 자다
두 시간마다 잠을 깨야 했다.
아침에 생각하니 혼자 지낸게 잘 한 일이라 돌아 본다.
아침에 느낀 것은 간호사들이 밤새도록 환자를 돌보는 일은
나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주는 천사들이란 점이다.
세상은 이렇게 남의 생명보호를 맞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알기는 하여도 이런 병동 생활로 다시금 더 절실하게
알게 돤다는 점이다.
어찌 병원 뿐이랴 전방에서 아니면 산업전선에서 밤을 세우
며 책임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소변은 조금은 좋아지고 잇지만 화장실 가는 일이 가장 고통
으로 꼽히고 있다.
먹는 것은 잘 먹지만 아직 대변도 보질 못하고 잇다.
그래도 냉방이 되는 독방에서 누워서 MP3를 들으며 혼자
명상을 하듯 이런저런 느낌들을 머리속에 남겨두는 일이
즐겁기도 하다.
어제 수술실에서 통증이 심하여 신음을 하고 잇을 때 까운
(나와 수술대를 가린 것) 넘어로 안경을 쓴 눈동자를 마추쳤고
수술대 위에 무서운 칼이나 기구들을 보고 내 몸 안에 있던
잔 병균들이 놀래서 도망을 갔을 것이란 생각을 하며 웃음을
짛어 보았다.
또 하나는 사람들의 작은 건강관리 같은 것을 이런 여름철에
몇 일간 입원을 하면 피서라는 맛도 볼 수 있어 기쁨이 되는,..
것이아닐까,..?
지금 밖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중이지만 병실은 에어컨에
선풍기등으로 쾌적하기만 하다.
물론 병원을 와서 이만한 댓가를 치르자면 보통일은 아니것,
내가 복에 겨운 생각이라며 나를 자책하기도 한다.
아무튼 나는 복이 많다고 감사하는 날들로병원에서 보내고
있다.
2011년 8월 5일 금요릴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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