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누님이 부천에서 사시는 데 80을 넘기셔 불편하신 몸,
매형님과 함께 사시며 동생집이 가고 싶다고 전화를 주신다.
아니면 양노원으로 대려다 달라고 애원을 하시고 있다.
몸도 그렇고 살아 오신 역경이 이 나이에 조용히 동생을 함께
사시다 세상 떠나는 연습이라도 하실 의향인 듯 싶다.
나는 우리 누님이 막네인줄 알았는 데 10년 후에 내가 태어나
누님께서 터를 판 덕으로 아버지의 사랑을 받았다고 하신다.
그렇게 늦동이로 난 나는 어머님을 16살에 더나 보내셨고 주풍
으로 고생을 하시다가 돌아 가실때는 누님이 오셔서 임종을
지켜 봐주셨다고 한다.
아버지는 내가 군에 있을 때 관보를 받고도 4월 눈이 쌓여서
화천에서 오는 동안 이미 장례를 마친 후 였다.아버지가 돌아
가실 때도 누님이 오셔서 그렇게 임종을 마무리 하여 주셧다.
그 뿐이랴 내가 성장하면서 누님은 나의 큰 은혜를 주신 분이다.
이제 얼마나 살아 계실지,? 아내를 설득하여 우리 집에 모신다.
귀도 들리지 않는데, 혼자서 심심하시어 라디오를 원하셔서
어제 싼값으로 하나를 사다가 드렸는 데 극동방송이 않나온다
하시며 바꾸어 달란다.
극동 방송은 재경권 부산 대구 창원에 방송국이 있어 이곳엔
챠넬이 걸리질 않는 다고 한다.
그래서 반품을 요구하여도 허사라 그냥 갖이고 왔다.
그리고 내가 컴퓨터용으로 쓰고있는 스피카를 연결 CBS 방송을
듣도록 하여 드렷다.
방송에 찬송가가 나오면 따라 부르시고 박수도 치시며 즐겁기만
하시다. 새벽이면 거실에서 기도를 하시고 옥상에 올라 가벼운
걸음 운동도 하시며 점차 건강을 회복하시는 모습에 나와 아내는
축복이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지금 예상으로는 이렇게 우리들 정성을 다하면 환경도 좋아서
더 건강하시고 오래 살아가실 줄 믿는다.
아내의 식사 정성이 이 토록 대단하고 식사와 간간히 나누시는
대화가 우리 집을 뜨겁게 달구고만 있다.
매형님은 역곡에 집을 해결하고 오신다고 하고 우선 추석절 전
9일에 자시 다녀 가실 모양이다.
외동딸 우리 영미는 이번주 토요일에 다녀 갈 듯 전화가 온다.
아드네도 고모니이 오셔서 식사 대접을 주문하여 오고 추석이
다가 오는 요즘 이번 추석은 집안이 떠들석하게 아버지 어머니
추도예배로 모시길 소망하는 마음이다.
생전에 못한 효도랍시고 이렇게 가문에 영혼이라도 함께하는
자리가 벌써부터 내 가슴을 마냥 설레게 하여준다.
딸네들은 어머니 고생이 되신 다고 걱정도 하여 준다. 고맙다.
2011년 8월 31일 수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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