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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나태를 생각하며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번 치료부분이 아물고 이제 9월 정기 골프회에 나가자면

더 바른 회복을 하여야 한다는 조급함에 오후엔 목욕을 하려

간다. 다뜻한 물로 지저주면 더 좋아 질까 해서다.

너무 오랜 시간을 했다니 되려 쓰리기에 쉬고 온다.

그런데 어제 메모지가 달아나서 무엇을 하다보면 어제 일기가

구렁이 담넘어가듯, 까먹고 만다.

이런 경우를 나태라고 생각을 하면서 종일 시 한편에 억메인

그런 하루로 지나친 것이다.

그래도 매일 이렇게 불로그에 작은 발자취를 남기는 노력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의지가 고맙다.

누님과 오찬을 나누면서 내가 어릴때 어머니와 아버지 세상을

떠나실때 누님이 직접 거두신 그런 지난 이야기를 오래 나누

었다.

그래서 나는 누님이 우리집에 오셔서 이런 나의 어린날 기억들

을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잘 모시고 왔노라고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겨 본다.

오전엔 기운이 없으시더니 오후는 조금 은 힘이 나신 듯 싶다.

옥상에 오르내리시며 기도도 하시고 시원한 바람도 쏘이시니

옛날에 장모니이 그렇게 하신 기억들이 난다.

그래서 아내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엿더니 영낙 없이 그렇다고

하면서 웃어 보기도 한다.

더 따뜻하게 잘 모시고 싶다. 

 

 

나테(懶怠)

                                 최     이     섭

무색의 질펀한 모습

알맹이도 책임도 없을 너


내가 어머니 뱃속에

열 달을 머물다 태어난 건

결코

너 때문이 아닐꺼야


내 한 평생 튼실토록

사랑으로 지켜준 모정일 터

내 안에 너의 자유란

누구도 통제 불가한 거야

 

남 보다 처저 있거나

삶의 열정을 까먹은 탓은,

너와 함께 살아 온 길

연약한 내 어리석음일 것 

 

종합병원 x레이도

돌아보며 후회보다 깨우침

고맙고 은혜 된 일들,.

연민을 다듬어 간직하고


이제

내 삶이라는 사명에

"접근엄금"이란 경고장을

널판지에 대못으로 처서

눈 부릅뜨고 꼭 ~ 막으리,.


 

2011년 9월 1일 목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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