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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아들아 고맙다.

 

추석절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집안과 집 압길을 정리하였다.

일기 예보로는 오늘 비가 온다고 하였지만 먼 산에 안개를 보며

어쩌면 좋은 날이 되리라는 예감을 점처 본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의 추모 예배 준비를 하는 데 프린터가 종이

를 먹고 구겨지면서 애를 먹이고 있다.

아마 토너에 잉크가 떨어진 모양인 가, 그래서 한글로 작성한

기도문을 불로그에 올려 노트북을 이용하도록 하였다.

아들네 며느리가 와서 추석상을 차린다.

교회에서 추모예배 순서 유인물로 그 순서에 의한 진행을 한다.

우리 두 부부만 살고 있는 집에 큰 딸네 3식구와 아들네 4식구와

9명의 대 가족이 추모 예배를 보게 되었다.

전에는 손자들이 내가 기도문을 낭독을 할때 유인물로 준비된

을 옆 눈질로 보면서 저희들 끼리 웃곤 하였는 데,

이제 할아버지의 이런 관행에 익숙한 듯 예사로운 편이다.

오늘은 특별하게 노트북을 열고 하는 기도에 할아버지가 멋지다는

듯,

형제간에 눈을 마주치며 형이 엄지 손가락을 세우며 나를 칭찬

해주는 눈치에 내심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순서를 마치고 조반을 마치니 음식을 준비하고 돋자리등

준비하여 선산의 성묘길에 오른다.

고속도로는 한가로운편이라 정읍을 경유 고향동네를 지난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대로가 뚫려 내장산을 가는 표지판이 붙었다.

우리가 살던 집도 예전에 수로공사에 편입되어 뜯기고 지금은

이 동네에 먼 친척 몇 집이 살고 있을 뿐이다.

산고개를 넘어 선산을 들어서니 길이 질퍽하여 차길이 험하다.

그래도 산을 갈수있는  튼튼한 차라 부모님 묘소 입구까지 들어

갔다.

고향 조카들이 벌초도 잘 해두어서 우리들 마음이 편안 하였다.

간단한음식으로 추모기도를 올리고 묘역을 둘러 보다가 나는

무심코 묘비에 적혀잇는 아버지와 (1893년 4월 4일) 어머니의

(1892년 3월 1일)의 생일을 보았다.

나는 그 동안 돌아가신 날에 추모 예배를 모셨지만 생일을 챙겨

드리 질 못하였다.

그냥 우린 그렇게 돌아가신 날만 챙기면 되는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부모님의 생일을 무심하게 기곤 하였다.

나는 오늘에야 가슴이 아팠다.

지금까지 나와 아내 그리고 자식 손자들들의 생일이며 심지어는

결혼기념일까지 챙기면서 부모님의 소중한 생일을 넘기며 살아

죄책감에서다.

그래서 앞으론 작은 관심이라도 갖도록 하자는 생각을 하였다.

아버지 1893년생이시니 지금 119세가 되신다.

어머니는 120세라니 나는 아들 손자들에게 어머니가 태어나신

역사로 동학난리에 군인들이 외갓집을 외서 밥을 해내도록 하여

준비를 하던 중 우리 어머니의 탄생하셧다고 하여 장군 한 분이

경사집에 신세를 지면 않된다,며

군인들을 돌아가게 하엿다는 어린날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였다.

선산에서 내려와 구절제 다슬기 수제비를 먹고 돌아오며 아들과

예전의 성묘길에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던 시절의 어렵던 추억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었다.   

나는 아들 옆 좌석에 앉아 조는 듯, 회상을 하여 본다.

이렇게 편리한 고속도로 힘센 자동차를 이용하며 나를 비롯한

아내와 아들네 며느리 손자둘,...

평온한 가족이 광주에서 선산까지 먼 길을 안은한 분위기로

조상님의 묘소를 찾아 뵙고 온 다는 보람,....

인생길에 이보다 더 값지고 아름다운 일이 또 어디에 있을 까,?

인생 고비 70줄을 넘기며 1남 2녀의 가정들이 열심히 복 되게

살아주는 고마움,

기적 같은 나의 발자취가 새삼 감사하는 마음으로 복받쳐 가슴이

뛰고만었다.

오늘밤 밤 하늘에 보름달을 바라보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라는

나의 이 감동을 외쳐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집에 돌아와 나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수고 많았다  고맙다,...는

칭찬의 한마듸도 주면서 

오늘의 큰 기쁨을 온 가족이 함께 나누는 날이 되었다.

 

2011년 9월 12일 월요일 추석날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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