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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가을이 왔다.

아침저녁 학교 운동장의 산책길이 서늘하여 저녁엔 긴팔 티를

입고 간다. 학교 정원들엔 콩넝쿨부터 똘사고 아구배 산수유 나무

그리고 석류등 유실수도 많은 데 이제 열매들이 익어가고 있다.

하지만 작년에 열린 산수유나 똘사과등은 금년엔 아주 열매들이

시원치가 않다. 아마도 격년으로 그렇게 변하는 듯 싶다.

우리집 앞에 은행나무 가로수도 작년엔 열매가 많이 열려서 누군가

지켜보다가 새벽이나 저녁 늦게 쥐도새도 모르게 털어가곤 잎들을

그대로 방치한 얌체족들이 있었지만 아예 열매를 맺지를 않아 누가

은행나무를 처다도 않본다.

나는 차라리 잘 된 일이라는 생각을 하여 본다.

바로 코 앞에두고도 늦가을 바람에 떨어진 열매가 아까워 몇 개씩

줒기도 하는 우리로선 열매도 못 따고 뒷 청소나 하여주는 그런 불

쾌한 일은 않는게 낫다는 심사인것이다.

작년까지만 하여도 김봉진님의 선산에 가서 밤도 줃고 하던 추억이

있엇지만 집안 사람들이 싫어 한다고 그만 두었다.

차라리 시장에서 사서 먹으면 차비로도 더 많이 살수가 있기에 아예

은행같은 것도 사서 먹고 있다.

추석절에 그렇게 비싸던 과일 값이 똥값이란다.

농민들이 고민이 되겠지만 우리같이 사먹는 소비자는 좋을 수 박에,

나는 무엇보다 무더위가 물러가는 일이 나를 기브게 하여 준다.

너무 더워서 짜증이 날 만큼 싫었다.

가을이 오면 몸도 좋아지는 듯 기븜이 나를 평안케 하여준다.

오전엔 뉴스에 저축은행 부도 뉴스로 노후대책을 위한 작은 예금이

신경을 쓰게 만들어서 이다.

신협과 마을금고를 가서 눈치를 살펴 본다.

내가 무엇인 데 겉으로 보아서 내 에금이 안전인가 불안전인가를

알턱이 없지만 분위기라도 둘러 보고 온다.

마을금고에 들럿더니 지난번 내가 잊어버린 mp3를 보여주며 내것이

맏는지 묻는다. 얼른 보아 틀림이 없었지만 집에 와서 컴퓨터로 열어

본 결과 내것이 아니다.

그러나 작동은 되어도 소리가 들리질 않는다.

지금 내가 사서 쓰는 것을 이용하려고 한다. 며느리가 쓰다가 나에게

준 삼성 제품을 거저 얻은 것인데 찾아어도 무용지물이다.

내일 운동을 가는 날이라 연습장에 가서 운동을 하고 온다.

집에서 아내가 식품관에서 사온 콩나물을 유심히 바라 보다가 옛날

어머니가 기르시던 기억을 더듬어 글 한편을 써 본다.

 

 콩나물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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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방 윗목의

함지박 두 줄 나무 위에

콩나물시루가 꿈속에 온다


아버지 담뱃대

재떨이를 밖으로 내시고

석유등잔 조심을 일러주며!


식구 밥상이 듯

종기로 주던 물 졸졸졸,

잠결에 엄마의 자장가 인가


노란 대가리에

쑥쑥 자란 하얀 몸매는

우리 집 소중한 양식 농사,


아빠와 엄마,나

셋이 사는 데 무슨 일로

농사꾼은 늘 부뚜막 밥인가


잿빛얼굴은

먼 하늘에 가난이 죄라며

그렇게 피 눈물을 짛은 세월,


내가

콩나물을 보면

어머니의 그 한숨이

청솔 땐 매운 연기로 피어난다


 

2011년 9월 21일 수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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