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금호 악기를 가는 날이다.
일찍가서 악기도 챙기고 차도 한 잔을 하면서 여유를
부려 본다.
그래야 한 시간을 하고 빨리 산악회 모임에도 가야는
때문이다.
매 분기마다 회비를 내기에 오늘은 회비도 내야 한다.
부지런히 연습을 하기에 더 더디기만 하여 짜증스럽다.
기왕 버린 것 일찍 가바을 챙기고 나선다.
오찬시간을 맞추어 도착하니 이제야 산에서 모두들
내려 오는 중이다.
오늘은 회우너들도 많이 출석을 한 셈이다.
2주 만에 만나는 회우너간의 인사가 정겹다.
산에는 아직 단풍이 기별도 없고 산에 오는 등산객들의
옷색갈들이 단풍잎인 양 알록달록이다.
모두들 오찬장에 모이자 회장이 인사가 있고 총무가 공지
사항을 말한다.
그 중에 나의 실버백일장 입선 공지도 나왓다.
나는 인사를 겸하여 어머니 시 낭송을 하엿는 데 박수를
보내주며 축하를 받아 기뻣다.
지회장은 27일 모임에는 시문을 복사로 하여 소개를 하
자고 하였지만 나는 사양을 하려고 한다.
뭐 큰 자랑거리로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오찬장에선 앞 뒷자석의 축하 약주잔도 여러분으로 부터
받아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복된자리도 또 다음 약속으로 해산을 한다.
돌아 오는 차에서 나는 혼자서 이런 나의 영광을 감사하는
시간을 갖어 본다.
시내에서 은행을 다녀 나오다가 교보의 시구를 다시 확인
하고 아름다운 선물이란 글을 한 편 적어 보았다.
아름다운 선물
길을 가다가
마주치는 글이
나의 가슴문을 두둘긴다.
"있잖아,
힘들다고 한숨 짖지마
햇살과 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올해로 100살
90세에 시를 쓰고
99세에 장례비로 시집을 낸
시바타도요 할머니 란다.
오가는 사람들에게
거저 주는
이 아름다운 선물 앞에서
나는
백마에 세월을 태우고
꿈을 독수리 날개에 메다는
한 폭의 그림을
옆에 걸어 두고 온다.
2011년 10월 7일 금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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