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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편안한 잠자리에 안녕,

오늘은 토요일이다.

아내는 아코디언을 배우러 가고 나는 집에서 책을 본다.

쉬는 시간엔 뒷편 간이 싱크대가 해를 묵어 낡고 불편하여

손을 보아 둔다.

밖에서 버린 나무토막들을 몇 개 골라 잘 마추어 못질하고

두둘겨 잘 세웠더니 그런대로 쓸만 하다.

이런 사소한 일도 혼자서 하다보면 큰 보람을 맛볼 수 있다.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고 온다.

해질 무렵 아들네 집에서 오는 전화 며느리는 아버님,! 쌀을

보내셨어요,?

나는 모르는 일이지만 너희 어머니가 보낸 모양이라 하엿다,

아내는 매년 이맘때면 자식들집에 쌀을 사서 보내 주고 있는

것이다.

김장철에 김치며 철마다 특별한 것을 골라 이렇게 좋은 일을

나도 모르게 하여 준다.

농사를 짖는 부모들은 추수한 곡식들을 자식들 집에 보내준다.

그런 심정일 터고 우리가 신혼기에 너무 어려운 살림을 살면

서 다른 친구들이 그런 부모들에 사랑을 받던 부러움에 恨 이

담겨진 진하고 알찬 사랑으로 승화되는 것이리라.

나에겐 이런 사실을 전혀 말하지 않는 자신의 아랫목 따뜻한

밥사발 사랑이라고 믿고 싶다.

참 고맙고 흐믓한 어머니에 사랑을 자식들도 더 감사하려니,...

아들은 저녁을 사고 큰 딸네는 택배로 잘 익고 맛 좋은 사과를

보내 온 날이다.

누군들 자식들이 주는 용돈이나 생활비가 부럽지 않은 경우가

있겠는가,...?

하지만

당신은 그런 일보다 더 주기를 몸소 실천하는 그 알뜰함,

그래 내리 사랑이란 도를 실천하는 정성을 보면서

나는 늘 고마움을 담고 살고 있다.

행복이란 우리들 두 사람만의 것보다 한 가족 핏 줄기의

가정과 이웃과 사회가 함께 밝고 맑은 파도를 처야 하는 것

이리라,...

오늘도 누님댁에 보내드릴 곰국이 잘 다려지는 날,

뒷 배란다는 그 구수한 냄새가 진동하는 즐거움도 피오

오른다.

한 주 이렇게 보람찬 날들로 감사하고 기쁨에 날들,...

당신이 있어 나는 정말 행복 한 사람이랍니다.고마우이,..

편안한 잠자리에 안녕,

 

2011년 11월 5일 토요일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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