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도 참 빠르다.
11월 달력을 뜯어 내면 달랑 한 장, 금년을 떠나 보내게 된다.
11달을 돌아보면 그래도 무엇인가 난 바쁘게 살았다는 자위를
하여 본다.
밖에는 비바람에 노랑 은행잎들이 거리와 주차된 자동차위에도
눈처럼 쌓이고 있다. 오전에 내리는 비로 도로변 하수가 은행
잎들로 막혀 온통 물이 넘치는 것을 보았다.
통계에 의하면 온난화 현상이 빠르게 올라간다는 것도 겨울비
가 많이 내리는 영향이 아닌가 싶다.
아내는 두 달도 못쓴 가스가 정량으로 판매되는 것인가,?고
의심을 하고 있다. 그만큼이나 세상일이 불신으로 가득한 모양
이다.
나는 달력장을 정리한다. 매월 말일이면 이것도 재미인양 다음달
행사를 미리 기록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달력장은 몇년을 모아
두고 있어 나의 발자취를 다시 들여다 보기도 하는 별난 취미로
활용을 한다.
11월 14일엔 서울에서 부산까지 직통 KTX를 타고 달리며 우리의
열차고속시대를 다시 한 번 실감하기도 하던 날이다.
재직시에 부산과 교류를 하면서 친분을 쌓은 이 지점장님도 만나
지난 날의 추억과 근황으로 보람된 자리를 함께 한 일들,..
또 저녁엔 부산일보사에서 문예시대의 신인문학상을 타던 기쁨
이랑 참 값진 일들이 기록되기도 하였다.
거리엔 김장철로 배추를 싯고 운반하는 모습들이 사람사는 세상
그 오붓한 정경이 또한 볼만한 일들로 눈에 들어 온다.
우리도 아내가 다음주로 김장날을 잡고 벌써부터 잔일들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런 틈을 쪼개어 오전엔 아내가 아코디언을 수강하는 학원까지
바래다 주고 온다. 엊그제 골프장에서 비닥한 허리가 점점 심해
지는 듯 싶어 병원을 가서 치료를 받고 온다 무리를 하면 않된다
고 의사선생님이 충고를 하여 준다.
내몸을 내가 아껴야 하지만 대로는 과욕이 병을 키우는 경우가 허
다하다. 조심을 하자.
어제 누님댁에서 온 만두가 맛잇어서 우리만 먹지 말고 아들네랑
딸네도 먹게 하자면서 내가 전화주문을 하고 게좌이체를 온다.
허리 치료약이 잠을 청하는 듯 조름이 온다.
2011년 11눵 30일 수요일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