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들 시창작반의 겨울 회식을 오찬으로 하고 오후 엔
정상 수업을 하고 온다. 지난번 수필과 시 한 편의 교수님의 평
가가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점심을 먹고 바로 책상에
앉아 긴장을 하고 수업을 하였고 난로불이 시원치 않아 너무 추웠
기에 속이 편칠 앟았디.
귀가를 하여 보니 금년에도 김장을 위하여 배추를 소금에 절여진
상품으로 주문을 하였고 구입량이 40포기라고 하는 데 큰 비닐
부대로 6 개로 나 누어 담아 와서 3층까지 운반을 하느라 아내가
고생을 하엿단다.
구입처에서는 잘 씻어 보냇다고 하지만 아내와 함께 수돗물로
다시 잘 씻어서 대 소쿠리에 올려 놓고 물을 담은 다라이를 올려
놓고 밤을 세운다.
그래야 내일 물기가 없는 배추에 양념을 비벼서 김장을 하게 되
는 것이다.
교인 몇 명의 식구들과 친구분들해서 4 분이나 와서 협조를 하여
준 다고 한다.
아내와둘이서 늦도록 이런저런 준비를 하느라 저녁도 늦게 먹고
좀 쉬려니 몸이 지쳐 나른 하기만 하였다.
금년은 배추 값은 싸고 양념값이 비싸서 김장비가 많이 든다고
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여름부터 고추를 비롯하여 겨울 준비를
미리미리 잘 해 두어서 아내의 여유있는 표정이 믿음직하기만
하다. 자식들집에도 보내주고 우리와 이웃집에 조금씩이라도 나
누며 서로의 정겨움을 쌓기도 한다.
재작년인가 여름날 영광의 고추를 사러 간 일이 생각난다.
우리는 차를 몰고 영광을 가면 어디에서나 고추를 사는 줄로 알고
있었지만 헤매다가 그만 오산인 것을 알았다.
즉 영광 장날에 맟추어 가야 생산자들이 거둔 고추를 팔려 오는
사실을 모르고 그냥 간 탓에 길가에 고추를 말리고 있으면 고추를
사러 왔노라고 팔라고 했다.
그러나 파는 고추가 아니라 자기네가 먹기 위해 거둔 것이라 하며
장날에 오라고 하였다. 그래도 기왕 발걸음이라 헛 걸음 삼아
여러 곳을 돌아 보았으나 헛 수고 가 되었다.
우리는 지처서 어느 구멍가게를 들어가 얼음과자를 사면서 젊은
아주머니에게 우리들 고추 사러 온 이야기를 하여 보았다.
그 아주머나는 친절하게 여기 저기 전화를 하면서 어느 집 친구로
부터 자기 집으로 오라는 답을 얻어 낸다. 그래서 그 친구집엘 가서
고추도 사고 텃밭에 수박도 얻어 먹는 대접을 받앗다. 그런 인연
으로 몇 년간을 그 다정이 엄마라는 분을 통하여 고추를 사는 편의
를 얻은 일이 있었다.
우리들 철따라 고추며 병어등을 사러 산지로 이런 나드리를 가는
일들이 있어 살것을 사고 돌아 오면서는 그 지역 맛잇는 식사며 특산
물도 덤으로 담고 오는 일들을 간직 하여 두었다가 가끔은 이런 추억
들을 돌아 보며 기쁨을 나누는 일이 있다.
오늘처럼 힘든 일을 하면서 이런 지난 이야기를 꺼내 웃으며 피로를
잊고 즐거움이 터지면 힘든일도 가볍게 마무리 할 수 가 있다는 삶에
지헤를 얻기도 한다.
이렇게 이루워 지는 김장 준비,...고되기도 하지만 한 편 보람차고
기쁨이 된다고 믿고싶다. 노후의 가정 경영에 이런 이벤트를 돌아
보는 날,
아내는 어젯밤도 오늘 일을 미리 걱정하느라 잠을 설쳤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옆에서 위로를 하여 주며 편한 잠을 자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2011년 12월 8일 목요일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