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해의 마지막 날이다.
오전은 집에서 잔일을 정리하고 있다. 새 달력도 자리를 찾아
걸어주고 한 해의 달력장에 메모된 일들도 다시 돌아 보는 여
유를 갖기도 한다.
한 해란 이렇게 하루하루가 묵여서 온 짐짝처럼 이젠 그 짐속에
든 것들이 통체로 창고에 들어가는 순간이다. 더 값지게 하루라
는 날들을 소중하게 하지 못한 아쉬움인 가, 더 보관도 아니고
쓰레기장으로 버려질 수도 있다.
새해 아침엔 올해만은 작년보다 더 알뜰하게 가꾸겠다는 다짐은
끝장에 와서 돌아보면 너무도 미약한 결과가 원망스럽기도 하다.
이제 살아온 길보다 앞으로 살아야 할 길이 더 가까운 사실 앞에
조용히 고개를 숙여 명상을 하여야 한다.
70평생에 어려운 고비도 많았고 좋은 일도 많았다.
어느 시인은 평생을 계산하여 팔십푸로가 바람이라는 평가를 한
점을 주시하여 본다. 또한 선배들의 말로는 50대 50정도 역시 무
난한 삶이란 말도 한다. 과연 나는 얼마나 될 것인가.
살아오면서 어느 불행을 보면 저런 일은 없어야 하는데 하며 걱정
을 하는 사레도 많았다. 그래도 타산지석이란 교훈으로 나 나름에
노력을 한 만큼 아직 까지는 잘 왔다는 생각도 든다.
더 완벽한 생활을 챙기는 게획하는 노력도 하여야 한다.
오후는 한 해의 끝자락에 고마우신 분들을 위하여 새해에 작은 마
음을 담는 시장조사를 다녀 온다.
그리고 집안을 새롭게 꾸미려는 작은 소품들을 둘러보고 목욕실에
바닥제이거나 작은 방에 악세사리들을 사고 온다.
저녁은 아들네를 불러 만찬을 하기로 약속이 되어 시간을 맞추어 간
다. 손자들에게 퀴즈도 내주며 아직도 나의 핸드폰 멧세지 의문점이
있어 마저 배운다. 중학생들이라 자신의 기기가 아니면서도 척 보면
줄줄 풀어 내기에 놀라기도 하였다.
송구영신 에배가 있기에 식사만 하고 일찍 귀가를 하고 쉰다.
머리속에선 민가지 일년의 일들이 영상으로 떠올랏다 지워지고 이런
시간이 11시 40분이다. 교회를 간다.
좋은 것은 잘 챙겨두고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려야지,...
2011년 12월 31일 토요일 흐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