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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첫 날에

임진년 새 아침은 교회에서 맞는다.

31일을 보내고 새해 1월 1일은 카운트다운을 세면서 첫날을 받아 든다.

오전은 잠시 햇빛이 구름속에서 오락가락 하고 있고 나는 교회를 다녀

와서 잠에 취한다. 밖에는 가끔식 빗방울인가, 서설인가, 길을 덮는다. 

저녁을 먹고 학교 운동장으로 산책겸 돌면서 하늘을 본다.  역시 구름

속에서 반달이 숨박꼭질을 하자는 듯,  나를 반겨주고 나는 빙판길를

조심하며 몇 바퀴를 돈다. 새해 첫날 내 가슴은 텅빈 그릇처럼 아직은

아무것도 들어 있질 않은 듯 싶다. 빈 그릇 , 이대로가 좋은것인지도 모

른다.날이가면 내가 원하는 것도 원치 않는 것들도 자꾸만 채워지겟지.

그래서 그런 것들이 나를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할 것이다.

엊그제부터 오늘까지 문자도 오고 전화도 많이 와서 답장을 쓰고 전화도

걸어 준다. 모두가 덕담이고 너무 아름다운 세상 정이 넘치는 일들로 참

흐뭇한 기분이다.

누구나 처음은 잘 나가는 이치를 담아둔두면서 나역시 초심을 잘 길러야

한다는 다짐이다. 새 달력장을 달아두면서 큰 목표에 그림을 대충 구상을

하여 두기도 한다. 

내가 살아가는 날들 늘 오늘이란 친구가 찾아 오는 것을 나는 너무 냉정

하게 이 친구를 쌀쌀하게 대하고 있다. 그래서 칼라일의 오늘이란 시구를

이 첫날에 모셔다가 날마다 문안이라도 드려 보자는 심사로 읊조려 본다.

 

           **오늘    /칼라일

여기에 또 다른
희망찬 새날이 밝아온다.

그대는 이날을
헛되이 흘려보내려 하는가?

우리는 시간을 느끼지만
누구도 그 실체를 본 사람은 없다.

시간은 우리가 자칫
딴짓을 하는동안
순식간에 저만치 도망쳐 버린다.

오늘 또 다른
새날이 밝아 왔다.

설마 그대는 이날을
헛되이 흘려보내려 하는것은 아니겠지?

2012년 1월 1일 일요일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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