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산행을 하는 날이다.
그리고 매년 구 정월엔 산악회에서 산신제를 갖기도 한다.
450년을 산 무둥산 당산나무 앞에서 30여명의 회원들이 함께
돼지 머리와 떡과 과일등을 차려놓고 한전 전우산악회 깃발을
걸고 제를 올렸다.
회원들의 건강으로 안전 산행을 기원하고 자연의 무등산 정기로
남북통일을 기원하고 국가의 평화와 발전을 도모하는 안정을
빌기도 하였다. 제를 마치고 제를 모신 떡과 과일 약주를 나누
며 회원간의 새해 복을 누리는 덕담과 인사를 나누기도 하였다.
제를 마친 주위의 정리를 하고 하산을 하여 오찬 회식을 갖으며
엊그제 창립 이후 산악회를 위하여 친목을 도모하신 고 김영실
회원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갖었다.
매 산행길마다 밝은 모습으로 함께한 분이신데 오늘은 빈자리로
숙연하기만 하였다. 75세의 고인은 법이 없이도 산다는 모범적
청렴하시고 매사에 다정다감하신 분,...
나와는 같은 전북 동향 회원으로 재직시에도 친문을 쌓으신 일로
명복을 빌어드린다.
하산길에 졸작 하나를 구상하여 정일중이다.
귀가길엔 연습장에서 오는데 바로 집 앞터엔 몇년전 아파트 공사를
하던중 부도가 나서 중지중인 것을 새 업체가 나서서 재개를 시작
한다고 소문이 났다. 그런데 이렇게 빠른 진척을 보여서 다행이라고
좋아라 하고 있다.
나는 이 공간에 차를 주차하고 있다. 그런데 나의 승용차가 비닐로
포장을 하고 담장에 페인트 공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미안하기도 하고 놀라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차를 뱃다.
저녁엔 동네 교인들과 구역에배를 보는 날이라 여인들만 모여서 거실
에서 행사를 치룬다.
나는 나의방에서 내 시간을 보낸다.
-----------------------------------------------------------
입춘의 산행길
겨울산 나무들은
하늘창을 활짝열고
시리디 시린 벌거숭이다
눈 덮인 산속에는
허기진 짐승들 울고
골짝기 뿌리는 꿈을 짓네
소나무 푸른 숲엔
백로들 노니는 화폭인가
시인은 노래를 읊는데
햇님 오가는 길목엔
봄 향기가 등에 엎히고
진흙도 반겨 메달리어 온다.
2012년 2월 10일 금요일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