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창작가의 담벼락을 찍은 사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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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구본창이라고 하는 작가의 작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간 상처들로 자욱한 장면입니다. 퇴락한 자취들이 머물러 있습니다. 구본창은 우연한 기회에 벽을 바라봤습니다. 있었습니다. 풍경 같기도 하고 바닥과 벽의 경계부분들은 마치 수평선이나 바다를 안겨줍니다. 그렇게 이미지는 고정된 것을 보여주기 보다는 다양한 것 들을 상상하게 해줍니다. 습니다. 당혹감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좋은 사진은 이렇게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을 무척 낯설게 보여주는 것입 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 이들은 늘 보는 것들을 똑같이 확인 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약간 비틀어서 낯설게 보여주고 새롭게 보여 주고 그래서 그 존재를 새삼스럽게 '아 그런 모습 이었구나' '그런 것이 었구나' '내가 미처 보지 못했었던 어떤 것이었구나' 하는 것들을 문뜩 깨닫게 해주는 것들입니다. 바로 그것이 좋은 작업들입니다. 이 작가는 우리에게 벽을 다시 한번 안겨줬습니다. 거나 사진으로 찍으려고 생각하지 않았었던 아름다워 보이거나 그럴듯 하거나 장엄하거나 멋들어진 것도 아니지만 그러나 자잘한 금들이 가있고 드문드문 때가 끼어있기도 하고 이런저런 사람들이 스쳐지나간 자취로 얼룩져있는 벽과 어두운 바닥은 문득 아름답고 장엄한 자연의 풍경을 연상시켜 주기도 하고 거대하고 심오한 바다와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아득한 전원의 풍경들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무안한 상상력에 잠기게 하고 또 사소한 단서들이지만 그 단서를 길잡이 삼아서 이런저런 상상력을 복돋아 주는 그런 이미지 하나를 안겼습니다. 여러분도 주변에 우연하게 발견한 하찮은 벽속에서도 비밀스러운 이미지를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나치는 공간속에. 안겨진다는 중요한 교훈을 던져주고 있는 것이 구본창의 사진입니다. 이미지의 아주 흥미진진한 무궁한 모험을 즐기도록 권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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