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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아침 잠 자리에서

날씨가 풀린다.

그래서 나는 또 일감을 만들며 설레고 있다.

손 전기톱이 쓰기에 위험하고 별로 쓸일도 없어서 거의 새것을

버린지 오래다. 하지만 요즘 집에서 일을 하다보니 필요하여

오늘은 양동시장 공구점을 돌며 헌 것을 하루 빌리는데 보증금

3만원을 주고 하루를 빌린다.

오후에 반납을 하면 2만원을 돌려준다고 한다.

4층 천정공사를 하려고 빌리고 오늘은 1차로 자재들을 대충 준

비를 하여 둔다. 그런데 내일이 3.1절이라 하루 더 쉬고 2일에

나 하여야 할 것 같다.

오전에 자재상엘 가서 알미늄 앵글들을 사고 운반을 할 방법이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작업복을 갈아 입고 길이가 4미터나 되는

긴 앵글들을 노끈으로 메고 걸어서 집에 까지 왔다.

행여 행인이나 차에 안전사고라도 날 까,? 두려워서 차가 다니

지 않는 골목길을 택하여 온다.

오다 쉬면서 내가 지금 전쟁터에 나와서 장총을 메고 오는 듯 싶

어 혼자 웃기도 하고 오가는 사람중에 아는 사람이라 볼 까,?

하여 두렵기도 하엿다. 그래도 안전하게 집에까지 잘 와서 안심을

하였지만 내복이 땀에 흠박 젖어 잇기도 하였다. 

아침에 집을 나서며 책상용 스탠드 전구가 침침하여 빼서 가지고

전구상에서 2개를 산다.

아마 20년도 넘게 쓰고 있어서 맞는 전구가 없을 줄 알았지만

다행히 있다고 하기에 반가워서 그만 2개를 샀다.

저녁에 새 전구를 켜니 컴퓨터 보기가 여간 좋기만 하다.

오늘도 힘들지만 내가 하는 일들을 계획대로 잘 하고 있어 보람이

되는 날이다.

 

초저녁 든 곤함인가

창에 햇살이 어둠을 쫏고

그냥 누운채 

방안을 둘러 본다 

 

천정은 높고

오른쪽으론 사진 액자

왼족엔 작은 벽시계 불알이

열심히 그네를 탄다

 

다섯식구 칼라 얼굴 

아들, 두 딸과 아내 옆에

내가 웃고 있는데

 

작은 벽시계는

똑딱,

똑닥 ,...

며느리 사위와 손자 손녀들

이름들을 불러 댄다.

 

수 십년쯤 흘러간

꿈들이 잘 익는 청포돈양

알알로 나의 가슴속에

새 씨앗들을 짓고 있다.

 

아침 잠자리에서

 

2012년 2월 28일 화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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