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자취 쓰기를 마치고 조금전 아내가 전화를 재밋게 하였는데
아들과의 대화란다. 어제 손자의 생일이라 아들집에 가면서 차에 싣고
간 것이 감자탕의 재료인 고기 뼈라고 했다.
오늘 며느리가 그 재료를 이용하여 저녁에 감자탕을 끓여서 맛있게 먹
은 이야기 였단다. 두 손자들이 큼직한 뼈들을 얼마나정신 없이 들 잘
먹어 어머니에게 감사하는 등, 이런저런 대화가 긴 듯 싶다.
하기야 우리집 대화의 통로는 언제나 아내 몫이다.
나는 으례 사무적인 말만 주고 그렇다 싶으면 끝나는 싱겁쟁이 파다.
그래서 아들 딸들은 나보다 지 어미와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주로 나눈
다. 내가 어릴적 어머니가 명절을 전후하여 먹고 난 고기뼈들을 된장속에
묻어두엇다가 시래기 된장국에 가끔씩 넣어 끓여 주시면 그 맛이 참 좋앗
던 시절이 생각이 난다.
그 시절은 그렇게 고기가 귀한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배가 고파서
꽁보리 밥이라도 많이먹으면 되던 때, 이쯤의 손자들 나이라면 한참크려
고 무엇이나 많이 먹고 싶을 것이다.
건강을 위하여 할머니의 아들네 손자들 사랑에 나는 그 이야기로 내가 더
배부르고 감자탕을 맛있게 먹는 듯 기쁨이 된다.
그리고 이렇게 오늘도 나도 어머니의 큰 사랑을 다시 배워 본다.
오전엔 내가 다니는 사진점의 가게에 십자매가 요란스뤄워 발길을 멈추고
들여다 보았더니 새끼를 네마리나 나서 한 달 정도 라는데 제법 성인 새로
커있다.
오가는 사람들에게 저희들 자랑이나 하 듯, 울음이 아닌 노래소리가 그
토록 요란스럽기만 하였니 싶다.
나도 이시간에 바쁜 걸음인데 구경하는 사람들이 잇어 들여다 본다.
전에는 이런 새들을 기르는 사람이 많았지만 요즘 별로인 듯 한데 카나리아
금낙조라 하는 새집이 세개인데 모든 새들이 이렇게 화창한
날에 밖으로 나와선지 유독 시끄러울 정도 였다.
저희들도 사람이 그리워서 그러리라는 생각으로 십자매들에게 아기 새가 참
에쁘고 노래도 아주 잘 한다고 칭찬을 하여 주었다.
그랬더니 어미 아빠 새들이 새끼들을 어우르며 분주하게 새장안을 돌아 다닌
다.
나는 동물농장이란 티비푸로를 좋아 하는데 각종 동물들이 아주 지능지수도
높고 특히 개들을 학대하며 구찮아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 그 개들을 뫃아서
잘 보살펴주시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집에서 기르는 새도 아닌데 어떤 연유로 사람들에게 아주 신기한 재치
로 잘 따르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작은 미물들이지만 사람들의 돌봄에 은헤를 갚고 따르는 것을 보면 집에서
기르는 고마움에 보은을 하는 듯 싶기도 하다.
오늘도 집에 돌아와선 천정 공사를 게속 하고 있다. 하지만 서둘지 않고 조금
씩 조끔식 하고 있다.
어제는 우리집 1층의 조사장님이 안집을 얻어 이사를 하였다.
아들이 하나인 조사장님은 우리집에 처음 들어 올때 부인이 애를 임신하여 들
엇다. 그런데 그 아들이 지금 군대를 다녀 대학 3학년에 재학중이다.
한 가족처럼 잘 지내고 있으며 사무실만 쓰고 안집은 따로 살게 하지만 이사를
간다는 서운함도 있다.
그래서 어제 인사를 나누며 그간의 정이 든 탓에 조사장님은 눈시울을 적시고
있었다. 그러나 아주 떠나는 것이 아니니 더 좋은 관게로 초심을 살려 가야 한다
는 다짐을 하여 본다.
오늘도 내가 하는 작업은 무엇을 주비하고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점검사항들을
노트하여 하나하나 챜크를하는 일로 나는 더 즐거움을 만들며 일을 하고 있다.
초저녁인데 피곤하다.
2012년3월2일 금요일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