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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노인 다운 행실을

컴퓨터를 공부하는 날이다

아침엔 어제 아내가 사온 스타킹을 포장하여 가방에 담는다.

작지만 선생님에게 드릴 선물로 나보다 아내가 선택한 물건이다.

딸자식 같은 선생님이 몸도 무거운데 고마움에 이런 성의를 표할

것을 제의한 것이다.

공원노인복지관까지는 걸어서 다니지만 가방이 무겁거나 비오는

날엔 시내버스를이용한다.

정류장에서 향교쪽으로 올라가면 숲이 좋고 국군과 경찰관들이

6.25참전으로 전사 하신 분들의 충혼탑이 있어 주변의 경건함

가끔은 이 곳을 지나며 잠시 호국영영 앞에 묵념을 한다.

이른 시간이라 조용하고 잘 가꾸어진 나무들이 싱그러워서 더욱

좋았다. 마침 어느 나무 가지에 새들이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정겨워서 올려 보지만 그냥 만족을 하고 간다.

나는 이런 길을 택하여 잠시 머리라도 식히는 일로 기분이 상쾌

하기만 하였다. 컴교실에서 선생님 책상에 작은 선물을 올려 두고

자리에 앉아 두 시간이 지나 선생님의 웃음으로 고맙다는 인사로

오늘 종강을 하고 출산 휴가를 낸다고 새 선생님을 소개하여 준다.

수업을 마치고 컴퓨터 동아리반에서 송 사장님과 오찬을 하자기에

시장 골목 어느 작은 백반집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우리는 헤어저 나는 광주천을 다리를 건너다가  아래를 내려다

보며 감짝 놀랐다. 얕은 물속엔 팔뚝 만한 잉어들이 때를 지어

오르다가 강가의 풀숲을 헤치며 장난질을 하는 것이 신기하였다.

천변 정화가 잘 되고 엊그제까지 비가 자주 와서 맑은 물에 고기

들은 신바람이라도 난 듯싶어서다.

몇 년전만 하여도 광주천은 오염으로 불쾌한 냄세가 진동을 하기도

기억이지만 지금은 이렇게 달라진 것이다.

나는 한참을 들여다 보다가 돌아서는 발길이 서운 할 정도 였다.

더 바랄 것은 시민 모두가 광주천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다 더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 한다고 생각을 하였다.

저녁을 먹고는 학교로 산책을 갔다. 아직 귀가를 미루고 뛰고

즐기는 어린이가 몇 명이 보인다.

이렇게 교정을 돌다보면 여기저기 과자 봉지등 휴지들이 널려 있을

줍기도 한다. 오늘도 좀 주워서 한편 스레기 모우는 곳에 두고

수도가에서 선을 닦는데 노란 우산이 굴러 다니기에 한 어린이에게

챙겨 주자 버린 것이라고 던저 버린다.

내가 다시 펄처보았더니 아직 쓸만한 것을,.

쓰레기 장에 두고 온다. 풍요로운 세상이라 엣날 우리들 시절을

돌아보니 그땐 종이 우산에 기름을 먹인 것이거나 집풀을 엮어 쓰고

다닌 것을 아직 천이 성하고 버릴 만한 물건이 아니어 아쉬운 마음을

담고 온다.

매일같이 다니는 학교라 잡역일을 하시는 아저씨가 참 부지런하여

가끔 막걸리를 대접 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작년엔 그 아저씨가 정년을 맞아 떠나고 다른 분이 왔다.

아직 얼굴도 보기가 힘들만큼 운동장에 보이질 않고 있다. 그런 만큼 

주변이 어수선 하여 불결하게 변하여 있다.

한 사람이 바귀고 이렇게 달라진 일로 나도 좀 불 쾌하기만 하였다.

같은 대가를 받으면서 이렇게 해이한 사람이 오다니 그렇다고 내가

나설 일도 아니다.

책임을 맡는 분들도 책임을 느낀다면 보고 시정을 하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도 공원노인복지관에서는 컴퓨터 동아리실에서 노인들 간에 사소

한 일로 얼굴을 붉히고 싸우는 광경을 보았다.

동아리회원이 아니신 분이 동아리반을 들렸던 일로 회원만 들어 오는

이라며 제재를 했단다.

그러자 거기에 오신 분이 노인복지관인데 왜,? 못들게 하느냐,? 는

말 타툼으로 결국 손질이 오가는 것이었다.

나이가 드신 분들이 보기에 여간 부끄럽기만 하였다. 한발식만 양보

하고 이해를 하면 될 일로 서로 고집을 부리는 나뿐 인상만 퍼트린 결과

였다.

귀가 길에 나를 돌아 보며 언행을 조심하자는 깨우침을 하고 온다.

 

2012년 5월 16일 수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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