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님댁에서 잠을 잘 잤다.
아침엔 5시 반에 일어나 베란다 창을 열고 바라보니 밖에
나무들이 푸르러 좋았다. 그 나무 너머엔 경인간을 왕복 하는
전철이 요란하다. 창으로 밤새 외등의 불빛이 밝아서 잠을
깨면 다시 잠들기가 어려웠지만 피곤한 탓인지 나도 모르게
자고 또 자면서 그런대로 정상 수면을 취한 것이다.
아내는 일어나서 누님과 함께 아침 밥을 준비하면서 어제도
많은 대화를 했는대도 다시 시작된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우리는 송내역으로 가서 분당행 좌석
버스를 탔다. 전철로 오면 거의 두시간이 소요되지만 고속
도로를 이용하는 버스는 30분 조금 더 걸려 빨리 달려 온다.
큰 딸집에 들러 쉬다가 지구촌 교회로 가서 12시의 예배를
맞추어 갔다. 교회설립 18주 기념예배의 아주 뜻깊은 날로
원로목사님과 담임목사님께서 한국어 설교에 영어로 통역을
하시는 훌륭한 설교를 들을 수 있었다.
많은교인들이 질서 정연하게 입장을 하고 안내 역시 친절해
친숙한 예배장이란 인식을 깊히 느껴 본다.
성가대의 찬양이 우렁차고 성경 봉독을 외국어로 낭독하는
글로벌화 된 지구촌 교회스러웠다.
나는 늘 분당에 오면 지구촌 교회에 와서 성령의 감화를
가득히 채우고 간다.
귀가길에
딸내랑 집 앞에 실가리 솥밥을 먹으면서 어린날 양식이 없어
어머니가 해주던 이런 밥이거나 콩나물 밥들을 먹던 기억도
더듬어 보았다.
그러나 요즘은 건강식으로 먹기에 우리는 어려서 부터 이런
건강식을 한 것이란 자부심을 갖었다.
저녁은 작은 딸네집으로 가서 큰 딸네랑 세 가족이 만찬을
즐겁게 먹었다.집에서는 티비를 별로 보지 않지만 여기선
온 가족이 야구중계에 열을 올리며 기아팀이 승리하는 것을
박수까지 치면서 응원을 하며 즐겼다.
박네 손녀 딸이 유치원을 다니며 태권도를 배운다고 시범을
하면서 할머니 열 밤 자고 가라는 재롱으로 귀엽기만 하다.
두 사위들이 권하는 약주잔에 이몽사몽 기쁨으로 저무는가,!
오늘도 나는 하루의 고마움이란 열매를 가득 따는 날로 쉼터
자리로 간다.
2012년 5월 27일 일요일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