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대생활을 하던 춘천과 춘성군 신포리를 자주 꿈꾼다.
그래서 4년 전 여름날 춘천까지 기차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우리가 1960년4월에 훈련을 마치고 101보충대에 갔을 때는
봄날이었지만 식사를 하고 식기를 닦는데 손이 공공 얼 정도
로 춥기만 하였다. 그땐 물이 흘러가는 강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댐이 생기고 시내가 호수로 둘려 있어 어디가 어디인
지.? 를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우리가 2군단 부관참모부에서 근무를 하던 그 막사도 멀리
보이긴 하지만 건물도 달라진 듯싶었다.
나는 병과가 통신인데 펜글씨를 잘 쓴다는 덕분에 파견이 되
어있었다.그래서 몇 개월 만에 통신대대로 복귀를 하고 다시
영외중로 간 곳이 춘성군 신포리라는 곳이다.
이런 기억들을 더듬어 나는 소양강댐을 구경하고 춘성군 신포
리도 갔지만 그 곳 역시 수몰지구가 되어 위치가 달라진 것,
그런 지난날의 추억을 더듬어 오늘 춘천엘 가려 했지만 여건상
청평까지만 다녀왔다.
청평은 한전에 근무를 하면서 회의 목적으로 도 갔고 친구가
근무를 할 당시 따라 가서 합숙에서 자면서 강바람에 젊은 날의
미래의 꿈을 간직하기도 하였기에 40년도 넘긴 기억을 찾아
청량리에서 ITX편을 이용하였다.
마침 초파일 연휴라 청춘열차는 만원이었고 그런 대로 이층칸
테불에 기대어 북한강 줄기 따라 녹음이 흘러가 듯 아름다운
정경이 더욱 가슴을 설레게 하여 준다.
청평역사도 옛날의 위치가 아닌 다른 곳,.
기차도 군대시절보다 그리고 4년 전 보다 더욱 세련되어 나는
감회가 새롭기만 하여 좋았다.
역에서 발전소를 가려 했지만 교통편이 불편하여 산행을 하기
로 마음을 정하고 무작정 앞에 보이는 푸른 산줄기를 따라 갔다.
가면서 어느 어르신께 이 산의 이름을 묻자 비룡산이라 한다.
얼마를 오르다보니 저수지 공사장이 보이고 그 오른 쪽으로
올라가는데 청룡사란 절이 보인다.
입구에 은행나무들이 빽빽하고 절 건물이 아주 깨끗하여 잠시
들러 약수를 한 바가지 떠서 마셨다.
오늘이 4월 초팔일이라 불교계에선 큰 행사 날이라 신도님들이
많이 참석을 하고 있었다.
주변의 화단을 둘러보면서 자연 화초들을 디카로 이미지를
잡고 서서히 돌아오면서 들녘에 보호수를 만나 둘러본다.
여긴 여자분들 이 관광차 오서 둘러 앉아 막걸리 잔치를 하는
듯 즐거운 자리가 되어 보인다.
나는 보호수의 이력을 보면서 또 한 번 놀랬다.
수령이 1270년이라니 엊그제 광주에서 본 어느 팽 나무보다
훨씬 더 어르신의 나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청평에서 돌아보며 역에선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
행열을 함게 하다가 나 혼자 기념사진을 남긴체 전철을 타고
온다.
오는 도중 망우역에선 이 지역이 명절 때면 매스컴을 탄 내력
으로 성묘길 의 표정들이었지만 지금은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
선 도심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또한 군 시절 성북역과 더불어 청량리역은 휴가를 비롯 외출
이거나 출장의 교차로였고 회기역은 아들이 경희대입학을 하여
하숙집을 구하러 간 곳, 다음으로 왕십리역 역시 한전의 내연
발전소가 위치하여 자주 가 본 곳들의 추억이 떠오르는 지역을
통과 하였다.
그래서 오늘의 여행 중 전선들은 기차가 달리며 오르내리는
차창밖 5선지 위의 연주인 양, 아름다운 추억 곡으로 만끽을
하는,.
참 기쁨이 가득한 발품이 되었다.
큰 딸집으로 돌아 와 사위와 광주에서 온 홍어 안주에 막걸리
한 잔을 들면서 피로를 시원하게 풀어 본다.
2012년 5월 28일 월요일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