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비가 왔기에 옥상의 우리가 가꾸는 채소들을 돌아보며 디카로
영상을 만들어 올려 보았다. 그 중에 특별한 일들은 호박꽃에 벌들이
와서 놀고 꽃샘에서 꿀을 빨아 열매를 맺도록 하는 과정을 볼 수가 있
었고 비가 온 후 헌 주전자에 물이 담겨 소금쟁이가 들어와 살고 있다는
점이다.
어린날 이 소금쟁이를 물에서 잡아 보려고 얼마나 애를 써 보아도 끝내
못 잡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제 발로 이렇게 옥상의 빈 그릇에 물이 차
서 그 안으로 살려 온 것이 참 신기하고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저녁상에 아내는 죽마고우 한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고 전하여 준다.
얼마전 같은 모임을 하다가 몸이 불편하여 그만두고 양노원으로 갔다고
들엇는데 오늘 떠났단다.젊은 시절 아내랑 다르지만 같은 유치원 생활
을 하여 나도 친분이 있다.
오늘은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명복을 비는 조문도 다녀 온다.
나이들고 병들면 떠는 나이들이 되는 가 보다. 건강관리도 잘하고 기쁨
으로 살자며 바람 시원한 옥상에서 화분들을 정리하여 본다.
나는 오늘도 악기 수업중 지금 과제로 하는 목포에 눈물을 하여 보지만
왼손 반주가 참 어렵기만 하다.
저녁엔 아내가 양손을 집허주면서 지도를 하여 준다.
이해는 가지만 손가락이 이리 말성을 부려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래도 백번 천번 하다보면 된다,는 신념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오후는 일본어도 하고 연습장에서 땀을 흘리고 온다. 이열치열이라고
이렇게 더운 날에 할 일을 하고 와서 샤워를 하고 반주에 저녁을 맛잇게
먹고 오늘 하루도 보람과 기쁨을 나누는 우리들 삶이 고맙고 보람을 느
낀다.
내일은 작은 손자의 생일 맞이 저녁을 한다고 며느리의 연락이 왔다고
한다. 월요일엔 아내랑 서울을 간다. 약도 타고 진료 결과를 확인하려고
한다.
기왕 강의들도 방학기라 누님댁에도 가고 이틀쯤 쉬고 오려고 한다.
인터넷 예약을 해 둔다.
어제 비가 많이 내리고 물을 주는 헌 주전자에
왠 소금쟁이가 이사를 와서 혼자서 유연하게
헤엄을 열심히 치고 있다. 연못이나 냇가에 사는
소금쟁이가 어떻게 우리집 옥상까지 왔을까.?
옥잠화가 양분을 많이 섭취에 비정상의 꽃대를
너무 세워서 동영상에 건너편 아파트공사 현장이
MBC방송국을 더 크게 배경으로 보인다.
우리 집 옥상의 채소 밭 전경이다.
2012년 7월 13일 금요일 소나기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