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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비가 온다.

광주시 시인협회에서는

2013년 시화전 행사를

갖는다.

그 원고를 제출하라는

통보가 왔다.

아직은 왕초보라 망서

리는 중 협회장 문자가

온다.

독촉장이나 다름아니다,

향수 한 편을 올렸다.

8일 동안 남광주 지하철

역사에 전시한 후엔 각

자가 회수하여 가란다.

그 중에 몇 편정도는 다른

역사 같은 곳에 게시를

하는 모양이다.

나는 이런 행사에 미리~

대비하는 글을 써 두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글을 쓴다는 게

쉽지가 않다.

덥다고 바쁘다고 핑계만

일삼는 나를 채찍하였다.

 

오전엔 비가 내린다.

아마도 백로절 단비가

가을을 제촉하 듯, 대지

촉촉히 적셔 준다.

무엇보다 지금 집앞 인도

부럭공사를 하는 데,

먼지가 난다.

아파트공사장과 저 아래

병원공사에 소음 먼지가

오늘비로 다소 씻어주어

반갑기도 하였다. 

나는 비내리는 창을 보면

서 아코디언으로 가을의

래를 연주 해 본다

연주가 아니라 그냥 연습

정도 일 것이다.

그렇게 서툴기만 하니 말

이다.

나는 이 정도면 혼자서

자칭 장하다는 자찬을 해

본다.

복지관 악기를 빼우고 온다.

수요일은 회식을 하는데 

비가 와서 회원들이 결석

자가 많아 그냥 무산이 되

고 말았다. 

그래 아내랑 만찬을 들며

맥주 한 컵에 피로를 달래

어 본다.

2013년 9월 11일 수요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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