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마음이 가볍다.
그냥 무엇이나 무겁게 들지
말고 삶 역시 가볍게 들자는
생각으로 여유를 부려 본다.
아침 방을 치우는 데 작은
거미 한마리가 벽을 오른다.
나는 그냥 저 하는대로 못
본 척하고 말았다.
옛날 거미가 집에 들면 무슨
기쁜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을 하시던 아버지 말씀이
떠 오른다.
또 한가지로 까치가 우리집
울타리에서 울면 그도 소식이
나 손님이 온 다고 하셨다.
미신적 습관에서 유래된 것
이란 생각도 하여 보았다.
하지만 까치나 거미는 사람
에게 피해 보다는 친숙한 듯
영물적 존재로 믿어 온 역사
가 아닌가 싶다.
아침 도곡의 최 사장님 전화
통화를 하였다.
추석무렵 자리를 하고 너무
적조된 감이라 보고 싶다고
하신다.
오늘 시간이 여의치 않다고
했지만 틈을 내라고 하신다.
아내 친구분이 성당바자회
초청을 받고 좋은 선물등을
한아름 담고 온다.
그리고 최 사장님 뵈로 간다.
몸이 좀 허약하신 듯,
힘이 없어 보인다.
엊그제 잠을 못이룬 통증을
겪은 이야기를 하신다.
엑스레이를 찍고 주사 맞아
좋아 진다고 하신다.
전 처럼 주안상 대작은 사양
하시며 나에게 잔을 주신다.
그리고 얼마 동안 추억 같은
이야기 나누고 사우나 온천
장을 다녀 온다.
오늘도 빈손이 아닌 단감을
싸 주신다.
나도 건강 빌어 드리고 온다.
아침 거미에 얽힌 소식, 손님
이야기는 최사장님이나 아내
친구분의 큰 감사와 기쁨의
좋은 일로 풀이를 하여 보는
저녁자리 이 글을 복된 은혜
로 남겨 둔다.
2013년 10월 26일 토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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