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말이라 마음이 한가
롭기만 하다.
세면장에서 내 얼굴을 드려다
보는데 검은 점인가 검버섯인
가가 밤하는레 별처럼 돋아 있
다. 여름철 피부가 나빠서 병원
을 갓더니 날씨가 시원하면
나와서 레이저로 말끔히 제거
를 하자고 하였다.
얼마전 산행길에 친구가 내 얼
굴을 보면서 재거를 하라고,
권유를 한다.
아내 역시 의사선생님 말씀대로
하라고 한다.
내심 나이 먹으며 뭐 생긴대로
살면 되는 거지,하고
넘긴 것을 지금 들여다 보니
고집만 부릴 것이 아니란 생각
이 들었다.
친구 아들이 피부과를 하는 데
언제부터 가서 하면 염가로
해 준다고 권하기에 찾아 갔다.
토요일이라 손님이 줄을 선다.
1시간 더 기다려 면접을 한다.
얼굴뿐 아닌 목 부분까지 너무
많아서 00십만원 정도라 한다.
나는 귀가길에 7~9월에 걸쳐
재산세야 자동차보험과 다이어
교체비용으로 어금니가 부서
질 만큼 목돈을 날렸다.
지금 백수 밥먹기도 힘든 것을
그 돈이면 우리 한달 생활비란
계산을 한다.
내 몸에 병도 아닌 것,
살면서 피부에 자연적 변화로
얻어진 것이 아닌가.
집에 가면 일정을 잡아 전화
연락을 하라며 명함을 받았다.
하지만 더 추워지면 생각하자며
아내에게 그냥 없던 일로 넘기
자고 하였다.
이 나이에 어디 선 볼 일도 없
는데 얼굴만 번드레 하여 무엇
할 것인가.
이 나이에 성형이라니 그냥 이
렇게 살자.
2013년 11월 2일 토요일 흐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