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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배움터 인연들

매일 아침이면 세면을 한다.

어찌 얼굴만 싯는 게 몸을 닦는

것인가,

언제부터 나는 아침 세수시간

발을 함께 싯는다.

내가 하루 발품의 신세를 얼마나

많이 지는지,

나의 행동 전부랄 만큼 두 발에

의지하고 있다.

그래서 고마움을 표하는 일로

발을 어루만져주며 싯고 있다.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도 마찬

가지로 한다.

이런 나의 열정은 또 정신적인

면에서도 그 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

즉 물로 만 싯는게 아니라 고마

운 마음에서 행하는 기도에 다름

아닌 실천의 의지로 행한다.

오늘도 은 선배님의 초청을 받고

망년회랍시고 모임장소에 간다.

밖에 바람은 쌀쌀하지만 새로 산

모자를 쓰고 30분 정도를 걸어서

참석을 하였다.

겨울 거리엔 가로수가 옷을 벗고

있다 그래서 내 어깨는 더 춥게만 

느껴진다.

어느 정원엔 목련이 솜 옷을 입고

햇볕을 동냥하 듯, 작은 봉우리가

하늘을 향하여 촉을 세운다.

오가는 행인들의 따듯한 옷 차림

으로 겨울은 더 기승을 부리는 가

싶다.

겨울치곤 제법 햇살이 여느집 옥상

의 빨래를 기우거리는 정겨움도

보인다.

오라 내 발품이 아니면 어찌 이 멋

진 겨울 낮 거리를 볼 수 있겠는가.

그래서 발품의 고마움도 만끽하며

모임장소로 가고 있다.

은 선배님게서 초청하신분은 11분

이시다.

86세의 노익장 자랑하시는 선배님,

자주 이런 모임을 주도 하신다.

공원복지관을 중심으로 그 중엔

서로 모르는 분들도 몇 분있었다.

그렇게 수평으로 친분을 소개하고

좋은 만남을 권장하신다.

후한 대접으로 망년모임이 화기가

애애하였다.

다음에 서로 좋은 만남 약속하며

약주잔을 돌리며 한해 이런저런

만남의 추억들 이야기하며 새해

에도 유대를 도모하자는 약속도

하였다.

살아가면서 그냥 배움터의 작은

인연들이 이 토록 끈끈하게 한해

마지막을 장식하여 나는 큰 기쁨

이고 축복이라며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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