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에 살고 있는 친구를 찾아
차를 몰고 집을 나선다.
나는 한참 차를 몰다가 도중에
단풍이 아름다운 풍경에 차를 세우고 둘러본다.
사진을 찍고 다시 달린다.
날씨가 더 춥기 전에 이 가을
더 풍요로운 추억을 나누고 싶어서다.
내 차가 동네 집 근처에 이를 때
벌써 도로까지 나오고 있었다.
몸도. 불편해 칩거 중이니
내가 간다고 했기에
친구도 마음을 서둔 모양이다.
우리는 인근 식당으로 향하며
무엇을 들겠느냐? 물었더니. 당뇨도 있고
평소 잘 가는 보리밥 집을 가잔다.
예전 같으면 약주도 한 잔쯤 했지만
오래전 약주는 끊었다.
식사는 하지만 이전보다 식욕이 없는 듯,
된장국에 밥만 들고
좋아하던 육류 등 영양식은
손이 가질 않는다.
나는 걱정이 되었지만
식사를 잘하는 것을 만족해하였다.
식사 후 수정과 차를 들고
인근 가을 풍경 구경을 잠시 하고는
차에서 내려 걷기를
사양하며 집으로. 가겠노라. 청한다.
집에 까지 바래다주고
헤어지며 인사를 나눈다.
몹시 피곤해 보이는 뒷모습이 애잔하다.
말은 않지만 암 투병 이후의
많이 고통스러운 눈치다.
우리는 50년이 넘게 인연을 함께 한
형제 같고 노랫말처럼 보배 같은 친구다.
나는 친구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며
조심스럽게 귀가를 하였다.
2021년 11월 17일 수요일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