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비가 내렸는지 길이 젖어 있지만
이른 아침 운동을 나간다.
공원엔 아직 인적이 뜸하고 나는 둘레길을
부지런히 걷다가 하늘을 보니
기우는 달이 나뭇가지에 둥글게 매달려있다.
옳거니 카메라로 이 모습을 잡고
마치 내가 그려낸 그림처럼 발자취에 걸다.
나는 아무 솜씨도 없는 데
화가, 사진사가 된 모양 어깨를 으쓱 해 본다.
내가 보아도 참 멋있다는 자랑이려니......!
가을비
최이섭
깊어가는 가을밤
귓전에 빗방울 소리
창 너머
나무들 촉촉이 적시는 데
봄날에 꽃비는
꽃잎 때리며 재촉하더니
여름날 달군 단비들은
들녘에 풍요를 품었는가!
단풍잎들
흩날리는 저 앓는 소리
떨어지고 썩어야!
새 생명 싹트려니
산고를 털고 난
뉘의 그 기쁨인가?
겨울밤엔
하얀 눈송이로 내리소서........!
*
( 언젠가 요즘 적어 본 글이다.)
2021년 11월 22일 월요일 맑고 흐리고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