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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겨울나무 앞에서

 

                            겨울나무 앞에서

                                                             최이섭

 

앙상한 뼈로 서 있는

너의 그 근엄스러운 모습

잎사귀를 떠나보낸

텅 빈 울안으로 조용하다.

 

낮이면 태양과 구름

밤엔 별과 달빛을 매달고

비발디 겨울노래에

가녀림의 아름다운 몸짓

 

감춰진 신비에 혼

새봄의 꿈을 설계하는 가

시공에 큰 세상을

뿌리로 달구는 겨울나무

 

이때쯤은 내 가슴이

꽁꽁 얼어 있을 허약함에

장한 친구로 선 네게

생명 사랑을 배우고 있다

 

* 나의 작은 발자취 시집 중에서

 

2021년 12월 3일 금요일 흐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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