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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과의 글마당

碑文

스치는 바람소리

지천에 이름 모를 풀꽃

날아가는 산새들도

외로워,

외로워,

나도 외롭 던

그 산중에

 

아버지 어머니 봉분은

언제가도 벙어리 되시어

외로이

외롭게만

우리를 바라 보신다.

 

어느 화창한 봄 날,

이산 저산 골짜기 넘어

지게꾼 품 팔아

두 분 뼈마디들 닦아

백지장 깔고 합장으로,

 

호적의 이름자 아래

세상 낳으시고 떠나신 날

碑文에 걸어 드렸더니,...

 

엣날의

우리 아버지 어머니,

고운비단 옷 차려 꽃 가마

타시고

꿈 속에 우리집을 찾아

주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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