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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딸 네집 가는 길,

아침부터 아내는 여행준비를 하고 잇는 데 나는 커퓨터에 앉아 있엇다.

집 나설 시간이 되자 아내가 짜증이 나는 듯, 한 마디를 쏘아 댄다.당신은

갈거요, 않갈거요,?

그제서야 나는 서둘러 아침을 먹고 가방을 들고 나오려니 비가 쏟아 지고

잇다. 택시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가서 송정역에 도착하니 아직 30분정도

여유가 잇어 커피도 마시고 쉬디가 기차를 탔다.

아내는 가끔식 버스편을 이용하자고 하지만 나는 기차를 고집하는 편이다.

그 도 그럴것이 버슨는 3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데 기차는 네 시간 을 넘게

타야 한다. 물론 KTX를 타면 더 빠르긴 하여도 뭐 우리 형편에 그럴 필요도

없어 무궁화호를 탄다. 옛날 같으면 무궁화호 정도라면 특급 그 이상급이

아닐수 없다.

창가에 스치는 자연의 풍경이 좋고 지나간 추억들이 엉키는 이 기차여행,

언제나 정겹고 좋기만 한 것이다.

나는 아침 그 쫃기는 순간에도 냉장고에 있는 시원한 캔 맥주를 놓치지

않고 여행 가방에 담았다.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책이며 MP3

로 음악까지 즐기는 오붓한 분위기에 흠뿍 빠저 온다. 냉방에 약한 아내는

잠시 수면을 취하고 12시엔 준비한 도시락도 얼마나 맛잇게 먹었다. 

오면서 이렇게 준비한 도시락엔 싱싱한 과일도 있고 맥주도 있어 더욱

알뜰하기만 하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갈 때면 딸네들이 이런 준비를 하여

주는 것이다. 

나는 세상에서 이 보다 더 오진 여행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을 하는 기분

으로 기차여행을 즐기고 잇다.

작은 딸집에서 다섯살 박이 손녀의 귀여움을 안아주며 이런 저런 장기도

보여주어 참 기쁨이 넘첫다.

저녁은 큰 딸네랑 온 가족이 훈훈한 만찬석으로 큰 사위의 유럽 출장을

다녀와 기행담도 듣고 손주들 자라는 장한 일들이 자랑스럽기만 하였다.

저녁엔 안양에 김승기님과 내일 약속도 하고 작은 달집에서 쉬고 잇다.

 

2010년 7월 16일 금요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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