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시멘트 일을 해야 할 곳이 있다.
옥상에 방수도 하고 가게 앞 길에 파인 곳들을 찾아
땀을 흘리며 어제부터 시멘트를 배합하여 쇠 손으로
잘 발라 두었다.
얼마 후 내려가 보니 시멘트를 발라 둔 곳을 발로 밟고
지나 간 자국이 나 있다.
눈으로 보면 알고 보행에 충분한 간격이 있어 비켜 가면
되는 것을 일부러 그런건 아닐 터이지만 우리 입장으로
보면 심술을 부린 듯, 싶어 속이 상하기만 하였다.
나는 발자국을 유심히 들여다 보다 아이들이 지나가며
그런 것 같아 다시 손질을 하여 두었다.
아내가 고추를 사러가자하여 남평농협 하나로마트에
전화를 하였다.
가격대, 영업시간을 확인하고 질 좋은 태양초란 고추를
사고 오면서 청과물 시장에서 과일도 사고 왔다.
저녁을 먹고 내려와 보니 가게집 사장님이 일을 마치고
돌아와 역시 시멘트 작업한 곳에 주차를 하여 버렸다.
어찌하랴 다음에 그 곳을 다시 하는 수 밖에,...
옥상에 물이 빠지는 곳은 구석이 저서 잘 마르 질 않고
잇다.
사람 사는 일에 이런 것으로 더 신경을 써 보아야 나만
손해를 보는 것이란 깨우침으로,...
오늘 호주머니엔 돈 한 푼 없이 카드만 달랑 들고 나가서
한 해 내내 먹을 수 있는 고추며 덤으로 계절을 맛보는
햇과일을 트렁크에 가득 싣고 온 일로 위안을 삼자며
휴식을 하여 본다.
해 마다 이맘때면 고추를 사러 나들이를 하는 데,
참 세월도 빠르다는 생각과 함께 외상이면 소를 잡는 다는
속담을 새겨 보는 날이다.
저녁에는 서울에서 큰 사위가 모임으로 광주에 온 단다.
아내는 사위가 편히 쉴 방에 이부자리를 준비하느라
분주 한 듯 싶다.
2010년 9월 4일 토요일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