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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가을 더위도 기승을,

추석을 앞두고 여기저기 인사를 치루어야 하는 데,

아내는 김길자 언니댁이 마음에 걸려 밤 잠을 못 잔다고 한다.

우리에겐 친 언니 못지 않게 너무 잘하여 주시는 분인 것을,...

신세만 짖고 답례도 못하여 송구스럽다고 한다.

무엇보다 정이 그토록 깊으시고 아량이 넓은 분이 셔서 더 가가히

하는 사이다.

아침 일찍 수산시장에 가서 싱싱한 전복을 사서 포장을 하여

댁으로가 전해드렷다.

마음에 정표로 받아두시 하였지만 되 돌려 주며 너희나 먹으라

하시던 것을 밀처두고 도망을 와버렸단다.

이렇게 라도 인사를 해야 도리라 마음을 돌리는 아내,

낮에는 가을 더위가 기승을 부리 듯,

햇볕이 따갑기만 하다.

운동을 하는 데 땀이 나고 회원들이 휴게실 에어컨바람을 찾아

몰려서 세상 이야기만 하고들 있다.

시장에 다녀온 분들은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른 다고 하며

추석날 비가 오면 성묘길이 걱정된다는 등,... 

살아가는 냄새가 구수하기만 한 연습장 풍경,

나는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하고 돌아 오면서 치과에 들러

지난번 치아의 수술자리에 실밥을 뺏다.

결과가 좋다며 3개월 후 다시 오라는 일정을 받아 준다.

낮에는 그렇게 덥더니 저녁 산책길엔 바람이 시원하고 숲에선

풀벌레들이 울고 있다..

어릴때기억으론 여치소리도 같고 또 다른 귀뜰이 소리도

들린다.

가을은 이렇게 우리 옆에 와서 있다는 속삭임으로 맞고 잇다.

추석명절의 귀향길이 열리는 날이란다.

연휴를 계산하여 9일이 되는 경우도 있다니,...

우리들 월급쟁이시절의 꿀맛 같은 연휴 날들이 그립기도 하다.

아들은 지 어미에게 전화를 하여 월요일에 와서 명절 시장비를

드린다,고 한 다며 좋아라 한다.

어미는 자식이 이런 말 한 마디에  얼마나 고맙고 오저서

자신의 쇠덩이처럼 무거운 삭신이 솜털만큼이나 가벼워 지리라는

상상을 하여 보는 나,

세상 살아가며 이런 일들로 기쁨인 것을 자식을  둔 복이라고

하는 것일 터라,...며

나도  낮에 더위를 씻는 듯, 기분이 참 시원하고 좋다.

 

 

2010년 9월 17일 금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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