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가을에 골프장이 건설되는 지역이라 장인 장모님을
합장으로 하는 새 묘를 모셔드렷다.
겨울엔 그늘막을 처드리고 봄에 가니 잔디가 송곳송곳 올라서
보기에 참 좋았다. 초여름까지도 주변이 그런대로 드나들기가
편안하였는 데,8월중순에 가는 길은 입구에 작은 도로가 잡초로
욱어저서 되돌아 오고 말았다. 지금쯤은 어떨까,?
하고 아내와 낯을 사들고 갔다. 여전히 차도는 잡초로 전진이
불가한 상태이었다. 차를 한적한 곳에 주차하고 전에 가본
샛길을 가보아도 분간이 어렵게 가시덤불로 욱어진 말대로
정글을 방불케하고 있었다.
차도에서 불과 2~3백미터 거리지만 우리들 키만큼이나 자란
잡초를 어찌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그래도 앞에서 낯으로
길을 열며 겨우 가보았으나 묘 자체도 찾기가 어려울 만큼
되어 땀을 흘리며 얼마 동안 풀을 베어고 겨우 묘 형상이
나타난다.
주변은 작년까지만 하여도 밭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출입을
하던 터라 경운기등이 길을 닦아준 것이었지만 골프장 건설로
매입을 하여 아직은 이쪽을 방치한 상태이다.
대충 하긴 했어도 더는 힘이겨워 불가하고 연락을 하여
서울동생도 다음 기회에 오도록 하기로 하고 아내는 아버지
어머니 우리들 와서 이발도 해 드리고 최서방이 고생하여
인사드리고 갑니다. 추석엔 못 오고 좋은 날 찾아 뵙겟습니다
하는 인사를드리고 돌아 섰다.
돌아오는 길은 눈에 보이게 좀 편한 길을 택한 것이 되려
더 험난한 정글길로 애를 먹으면서도 행여 뱀이나 벌을 만나
변을 당할까 보아 불안하기만 하였다.
그래도 다행이 차 있는 곳까지 돌아와 한숨을 돌렷다.
오면서 상록회관에 가서 더운 물로 목욕을 하는 데 팔과
허벅지에 가시 덤풀로 흘린 자국들이 쓰리고 아프다.
집에 와서 약도 바르고 시원한 맥주도 들었다.
불볕 더위를 무릅쓰고 발품으로 다녀 온 정글에 여행길
험난했노라며 그래도 너무 재밋었다면서 웃음꽃을 피웠다.
저녁엔 서울 동생에게 이런 사연을 전화로 전하며 비라도
오거들랑 다음 기회로 미루라고 해 준다.
이렇게 멋진 추억 여행으로 복이 된 하루 이야기,...
2010년 9월 18일 토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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