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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추석날,

아침이면 먼저 집 앞길부터 청소를 하는 내 습성은 계속되는 데,

이 시각 아직은 비가 않오지만 곧 내릴 듯 하늘이 구름으로 덮혀

있다.

여늬때처럼 타지에서 추석을 맞아 찾아온 차들이 줄을 지어 우리집

앞길에 서있다..

가족예배순서며 성경과 찬송가를 챙기느라 분주한 아침으로 8시가

되어 아들네는 벌써 오고있다.

준비된 음식상은 신속하게 차려지고 상에 둘러 여섯식구는 추석,

명절 예배가 시작된다. 큰 손자 지용이는 디카로 차레상을 찍고

자동으로 동영상을 찰영되게 하고 있다.

예배를 마치고 우리들 어릴적 큰 집에서 차레상을 차리고 지방을

써붙이고 역대 어른님 순으로 절을 하며 제사를 모시던 이야기며

이런 저런 추억의 덕담을 하여 주었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으나 준비를 하는 동안 오락가락을 한다.

아들은 산에 갈 차로 준비가 되어 간단한 음식을 싣고 간다.

차에서는 할아버지 어린날부터 명절 이야기며 직장생활을 하던

경험담도 나누며 옆자리 아들 운전에 도움이 될 만한 꺼리들을

들여주기도 하였다.

호남고속도로는 10시부터 조금씩 밀리고 잇는 듯 싶었다.

차창엔 자연의 가을 풍경이 풍요로운 색깔을 보여주고 잇고.

우리부부와 아들네 내외 두 손자는 명절이란 행사로 오붓한

한 동아리가 된 우리들,

나는 가슴벅찬 행복감에 젖어 인생 70의 삶에 큰 보람을 맛보는

기쁨을 만끽하였다.

어린날 내가 살던 고향 마을 사촌 형수씨 댁 문을 두드리지만

빈집이다.

비가 내리는 골목길은 시멘트길로 옛날의 흔적은 없다.

나는 촌수가 높아서 연상의 조카들이 많고 그 중에 우리 일을

잘 보살펴주던 조카사위가 식도암을 앓고 잇다는 소식을 듣고

이 번 기회에 찾아가 위로도 하고 마음을 굳게 먹고 쾌유하도록

격려를 하여 주었다.

산에 오르기엔 빗줄기가 굵어 우선 동네의 다슬기로 이름난

식당으로 가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칼국수며 추어탕을 시켰다.

산에 다녀 오거나 가는 타향의 손님들이 가득 밀려 와 있다.

한켠 노인들이 자리를 한 곳엔 백발이 허연 어린날 이웃 동네 

또래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행여 실수를 할까 보아

지나치고 말았다..

빗죽가 약해지자 산으로 갔다. 여자들은 차에 있고 아들과

나와 가려 했다. 그런데 손자들이 뒤를 따라 주어 나는 기특하고

고마운 마음을 담고 앞장을 섰다.

조카중에 매 명절때마다 벌초도 하고 돌보아 주는 고마움으로

이번 추석에도 그렇게 마음을 고맙게 하여 주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님께 아들과 손자들을 소개하는 소리 인사도

하고 묵념으로 경건한 예를 올리고 돌아 왔다.

돌아오는 고속도로는 훤하게 뚫려 빠르게 왔다.

아들네도 처가집을 가야하고 피곤 할 터라 저희들 집으로 보내고

나는 아내에게 명절 준비와 산소를 다녀 오기까지 고생이 많았

다며 위로를 하여 준다.

집에 오니 딸네들 전화가 기쁨이 되는 시간,...

아내의 웃음 꽃이 나의 무거운 피로를 싸아~ㄱ 씻어 준다.

추석절 올해의 추석절도 둥근달은 없어도 내 마음 속에 크고 둥근

달이 참 복되게 맞아 감사하고 감사한 날로 얼싸 안앗다.

 

2010년 9월 22일 수요일 추석절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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