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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처남댁 경사

아침부터 마음이 분주하다.

머리도 감고 옷도 챙기며 예식장 가는 준비를 한다.

9시  반에 큰 사위네랑 고속도로로 달리는 차는 시원스럽게

잘 도 달린다. 판교를 벗어나 청계 인근의 산들이 가을을

보내고 겨울 나무로 서있다.

어제밤까지 씰쌀하더니 햇볕이 좋고 온화한 날씨가 처남

의 아들에 결혼을 축하 하 듯 , 상쾌하여 기분이 좋다.

아들도 어제 회의가 잇어 미리 서울에 와서 잠을 다고

지금 예식장으로 온 다고 전화를 준다.

처남이 먼저 와있고 신랑과 동생도 오랜 만에 여기서 만나

본다.

어릴적 모습들이지만 성인이 되어 의젓한 차림들로 믿음직

스럽다. 지 아비가 어미없는 자리에서 20년이 넘게 자란

사내들이지만 어깨가 쩍 벌어지고 위풍당당하여 보기에

여간 자랑스럽기만 하였다.

처남은 삼대 독자여서 위로 누님만 세 분이있다.

아버지도 어려서 돌아가시고 어머니 슬하에서 어렵게

자란 사람이다.

자수성가랄까, 두 아들을 믿고 홀아비로 살고 지내온 터,

두 아들 출가하시키고 훨훨 여행이나 다니며 살고 싶다

고 한다.

그래서 가끔은 술이 치구고 아내로 미칠 만큼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아내는 동생을 미워하기도 한다.

자식들 위하서 몸을 아끼고 아버지 근본을 세우라고

성화를 댄다.

오늘은 경사스러운 날,

아내는 처남 옆 자리에서 조카의 예식 촛불을 밝히며 신랑

어머니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처남의 살아 온 날들이며

신랑 어머니 자리를 생각하고 이렇게 자라서 아내를 맞

일에 너무 감사하여 끝 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페백을 받으며 나는 처남댁 가문에 대한 내력을 소개하고

두 아들에 새 색시는 며느리요 딸이 되어 달라는 당부를

하여 주엇다.

오늘은 오랜만에 이모지간 만남에 그 자녀들의 성장한

가족들이 오찬을 나누며 기쁨이 되기도 하였다.

아내는 딸네집으로 와서 하루를 쉬고 내일 가자고 한다. 

북쩍대던 예식장 손님들도 모두 각 자의 처소로 떠나고

마음이 조용한 저녁이다.

신랑신부의 건강과 행복을 빌면서 처남 역시 건강하여

작은  아들도 좋은 배필을 만나길 기도하여본다.

 

2010년 12월 4일 토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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