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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경우회 망년모임

지금 내 지갑에는 추석절에 최사장님께서 주신 떡 값,

10만원 중, 4만원이 남아서 아껴 두고 있었다. 이 상품권으로

무엇에 쓸까,? 생각을 하다가

벽에 보온을 위한 몇 가지 물건을 사려고 마트로 갔다.

친 환경 친 건강용 접착시트에 꽃 무늬가 예쁜 것을 골라사고,

주방에서 쓰는  비닐 봉합기와 겨울용 털 장갑을 삿는 데,

아직도 만 육천원이 남았다.

집에 와서 방안을 잘 가꾸었더니 외출에서 돌아 온 아내가 참

좋아라 한다.

아내는 쇼핑 봉투에 왠 겨울 잠바를 들고 와서 무엇이냐고.?

묻자 나의 겨울용 방한복 하나를 백화점에서 사왔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겨울용 옷이 여러벌 있어 필요도 없는 데, 반품을

하자고 제의를 하였다.

그러자 이것은 산게 아니고 언니께서 연말 선물로 주신 것이

란다.

이 언니분은 모임으로 알게되신 분으로 우리를 친 동생, 가족

처럼 아끼고 사랑하여주신다.

우리는 큰 은혜을 받고 있지만 답례도 변변치 않아 늘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나는 또 빚을 지는 마음으로 감하게 받아

들인다.

저녁은 우리 경우회 망년회가 있어 대인수산시장으로 갔다.

언제나 우리 회장님은 싱글이시다.

야간대학 동기들 10여명이 71년에 만나 부부모임을 시작하여

지금은 세 가족이 모인다. 그 중에 회장님 부인이 10년 전 쯤

먼저 세상을 떠나고 두 부부에 회장님은 혼자서 참석하는

모임으로 매월 만난다.

우리는 회장님께서 외롭게 생활을 하시면서도 우리들 모임을

주관하시는 열정에 감동하여 더 없이 감사하는 마음이다.

오늘도 회원간에 근황이며 지난날을 돌아보는 젊은 시절의

추억 이야기들을 나누는 정겨운 자리가 되었다.

회장님은 전에 살던 주택을 팔고 지금은 작은 아파트로 이사

를 하여 생활을 하신다.

그래서 두 사람이 최근 물보일러 온돌장판이 좋다며 하나를

사서 드리자는 제안을 하였다.

화기애애한 우리들 이런 진지한 자리엔 웃음도 눈시울을

적시는 순간들이 있었는가 하면,

오가는 약주잔이 단 맛으로 기쁨에 행사날이 되었다.

우리는 지하철로 귀가를 하던 중 우연히 본 사랑의 글,

그 액자에 멋진 문귀를 보면서 핸폰의 멧세지로 저장을

하여 여기에 남겨 본다.

큰 바위도 높은 곳에서 멀리 떨어저서 보면 작은 점에 불과

합니다.

눈 앞에 큰 문제라 할지라도 넓게 멀리 볼 수록 작아 보이는

법,

오늘도 작지만 내 방을 곱고 알뜰하게 가꾸는 일과 언니의

따뜻한 선물이 감사요,  큰 기쁨이고 복이 된 날이다.

더불어 경우회가 40년을 넘게 이렇게 펄철 살아 활기를 돋아

얼마나 보람되고 좋은 일 인가,...

2010년12월 11일 토요일 춥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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