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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김장을 마치고

오늘은 우리집 김장을 하는 날이다.

어제는 해남에서 택배로 배추가 와서 6박스나 되는 이 배추들을

다시 잘 씻어 물이 빠지도록 눌러 두었다.

우리는 날씨가 가장 추운 때에 김장을 하게 되어 나도 걱정이다.

하지만 아내는 밤이 늦도록 양념이야 무슨 준비에 정신이 없다.

아침에 여기저기 정리를 하며 도와 줄 일들을 하여 준다.

거실에 불도 넣고 언니네랑 교회 식구들이 온 다고 집 정리도

빈틈없이 하여 둔다.

효지어머님께서는 언제나처럼 모주를 담아 오셔서 김장일을

하시는 분들의 모습들이 참 정겹게 보여진다.

옆에서 보자니 추위는 아랑곳 없이 오가는 대화들이 훈훈하여

내 마음도 따뜻하게 느껴 온다.

밖이 추어서 작은 방에 컴을 하면서 도와 줄이 있으면 가서

거둘러 주곤 하엿다.

그래도 내 일은 없는 듯하여 집을 나선다. 오랜만에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먹고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다음 주는 빛고을이 올 해의 종강을 하고 새해 1기 수강생 접수

진행중이다.

나의 풍물반은 고급 1반에 아코디언은 중급반으로 자동 연계가

된 단다.

어줍잔은 나의 이 배움들이 날짜만 까먹고 영양가 없는 나무처럼

키만 자라는 듯 싶어 마음에 부끄러움이 풍선처럼 부풀고 있다.

집에 와 보니 김장도 끝나고 빈 그릇들이며 정리도 말끔하기만

하여 나는 아내에게 수고 하였다며 위로를 하고 오신 분들에게도

고마맙기만 하였다.

며느리가 와서 새 김치를 실어보내고 딸네집에도 택배로 보내

준다.

저녁상에 먹는 김치는 맛잇게 잘 먹었다.

아내는 싱겁지는 않느냐, 어찌 덜 맵다 거나,...이런 걱정을 하여

나는 그냥 참 맛있다, 며 칭찬만 하여 주었다.

 

2010년 12월 15일 수요일 바람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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