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배움터나 약속 같은 일정이 없는 한가한 날이다.
그래서 우리 둘이서 느긋한 마음으로 아침상을 펴고 이야기를
나누며 즐긴 셈이다.
그러다 아내는 언니집에서 망년회를 하자는 전화 초청을 받는
다. 세탁기야 뭐 어질러진 것 들을 불야~ 정리는 하는 아내,
나는 악기 연습이야 책을 보다가 시간이 되어 차로 아내를
태워다 주고 온다.
엊 그제 도서관에서 빌려 온, 정민님의 책 "책 읽는 소리"에
흠뿍 빠져 점심시간을 념겼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어린날 아버지로 부터 推句를 배우던 일
이 떠올랐다.
그 시절 아버지는 동네 아이들로 보이 던 중학생들 몇 명에게
한문공부를 지도하셧다.
그런 틈새에 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이 한문을 내가 외워흥얼
거리니 나도 배우라고 하시며 읽게 하시기도 하였다.
큰 소리로 읽으라시던 그 말씀에 뜻을 이제야 이 책으로 깨우
치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아침에 김치찌게를 맛있게 먹은 기억으로 냄비들을 열고 보니
가득하긴 한데, 식어서 기름이 떠 있다.
냄비에 물을 더 붇고 불을 집혀 펄펄 끓여서 밥 한 그릇을
거뜬히 먹고 운동을 갔다.
아내의 전화를 받고 함께 목욕을 하고 마트에서 필요한 물건도
사고 이렇게 한가한 날에 정말 마음 편하게 저녁까지 외식을
하고 돌아 왔다.
몸과 마음이 날을 듯, 좋은 하루로 마감을 한다.
20101년 12월 17일 금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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