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들 컴교실 동기 모임날이다.
1999년 하반기부터 컴퓨터를 함께 배우고 카페를 개설하여
동우회 모임을 시작하였다.
우리들 1기생은 두 개반으로 한 반이 20명씩이었고 월수금과
화목토반으로 수업을 나누어 하였다.
나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타자기나 워드를 하여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다른 분들은 신기할 만큼 긴장이나 고통스럽다고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얼마 후 모두가 카페에 글과 영상을
올리며 아주 훌륭한 컴도사님들이 되었다.
지금도 계속하여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익히는 열정이 대단한
분들이 있다.
우리들 이런 모임의 초기에 회원간 유대가 돈독하여 즐거운
행사가 많이 있었다.
그 중에 가끔씩 목포로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 아주 신나
기만 한 것을,...
그때는 광주 목포간 통근열차나 일반 완행열차가 운행되어
경로 우대로 왕복 1600원이면 되었다.
그래서 목포로가면 유달산에 올라 항구도시의 위용과 주변에
올막 쫄막한 섬들을 바라보는 정취를 만끽할 수가 있었다.
이렇게 바다를 낀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발걸음은 부두가에
생선집으로 간다.
거기는 펄떡펄떡 뛰는 고기를 싼값으로 먹으니 너무 좋았다.
이제는 그런 회원들이 무슨 사정들로 헤어지고 3명이 명분을
유지하고 있다.
아침마다 컴을 열면 메일로 좋은 글이거나 문안 소식이 뜬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두번씩 자리를 함께하며 정담을 나누기도
하고 오늘처럼 즐거운 추억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오늘은 생각보다 날씨가 좋다.
그래서 모두들 기분이 상쾌한 만남이었다. 좀은 춥고 눈이라
도 내리는 날이엇으면 그런대로 별미가 잇을 듯,
그런 짓꿎은 마음도 일었지만 좋은게 좋다고 폭을 댄다.
유달산 노적봉을 돌아 보고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고 시내
민어회로 이름난 영란 횟집에 자리를 잡는다.
민어회 한 접씨를 시키고 목이 타는지,...소주 한 잔에 횟감이
혀에서 사르르 녹아 내리는 순간,
누가 옆 사람에게 어쩌냐,?고 물으면 앗다 그 맛이 징그럽게
좋다,는 소리에 폭소가 터진다.
목포엔 왜정때 일본사람들이 살던 동네가 유달산변라고 한다.
그 시절 건축된 건물들이며 축대들이 아직도 건재하고 있다.
일보 영사관건물을 둘러 보니 100년을 넘게 서있어도 아주
튼튼해 보인다. 그보다 매년 봄철이면 전국의 축대들이 무너지
는 사고가 있어도 이 곳 목포의 축대가 무너진 일이 없었다,고
돌아본다.
기초를 바위에 두고 세운 축대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우리들 인생의 터전도 이처럼 튼실한 기초가 필요한다는 이치
를 배우기도 하였다.
오늘 여정을 기념하는 사진을 몇장 담고 왔다.
나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출장도 많이 다녔기에 그 시절부터
이런 모임에 지난 일들을 내 나름의 한가한 마음에 여정이 듯,
기쁨으로 둘러 보앗다.
2010년 12월 18일 토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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