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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놀란 가슴으로

살아가면서 가끔씩 자동차 사고를 목격하는 경우가 있다.

자동차가 부서지고 사람이 다처 피를 쏟으며 구급차에 실리는

것 을 보면서 내 가슴이 철렁 할 만큼 놀란 적이 있었는 데,

내가 오늘 아주 큰 사고를 당할 뻔하여 왼 종일 가슴뛰고

긴장감이 사그라지질 않고있다. 

우리집 앞에서 무단 터닝을 하다가 뒤에서 달려오는 차를

미처 보지 못하여 간신히 위기는 면하였지만, 나보다 뒷차가

더 놀란 듯, 백미라로 바라보니 차를 한쪽으로 세우는 것이

아닌가, 멀리서 삿대질을 하면서 뭐라 욕을 해 대는 것이다.

나는 미안하지만 가야할 길이 바빠서 그냥 가고 말았다.

이 순간을 우리집 3층에서 아내가 바라보고 있었던 것,

그래서 나보다 아내 쪽이 더 놀랐고 역시 아찔하여 눈을

감았다고 하면서 그 뒷차가 그 자리에서 10분이상을 서

있으며 어느 곳인가로 핸폰을 하며 서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내의 불안한 마음은 내게로 긴급 전화를 해주며

돌아 와서는 자동차를 다른 곳에 주차를 하라고 한다.

나의 잘 못으로 뒷차의 운전자는 물론 가족까지 불안케 한 

처사가 더욱 죄책감에 질타를 당하게 되고 말았다. 

정녕 자동차 운전을 그만 하여야 한다는 생각까지 해 보며

내가 지금 이렇게 멀쩡함에 얼마나 다행스럽고 고맙기만

한가,...!

시간이 가면서 뒷차의 차주분께서는 잊고 있을 지도 모르

지만 나는 더욱 미안하여 긴장감이 풀리질 않고 있다.

저녁엔 우리 문학회의 망년회겸 시낭송회를 참가하여

아름다운 선율에 멋진 낭송들을 감상하면서도 아침에 

그 악몽은 나를 자꾸만 압박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장기자랑등 다양한 행사 후에는 만찬장으로 이동을 하여

2차로 벌어지는 노래와춤을 겸한 흥겨운 자리에서 나는

술을 좀 마시고 싶었다. 

잠시 옆자리 회원님들과 대화를 나누며 평안을 무리긴 

하였다.

집으로 돌아 오면서 다시 그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 

나는 겉으론 아내에겐 침착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컴퓨터에 기념이 될만한 사진들을 정리하여 두며

이제 꿈에서 있었던 일로 치유를 하고 편히 쉬려고 한다.

 

2010년 12월 21일 화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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