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무단 유턴을 하다가 얼마나 놀랏는 데,
오늘 자동차로 도곡 최 사장을 만나러 가는 길이 좀은
불안하기도 하였다.
호랑이 열 두번을 물어 가도 정신을 차리면 산다,...고
바싹 긴장을 하면서 차를 몰고 갔다.
서로가 건강하게 잘 지나며 한 달만에 만나니 반갑기만
하였다.
어데로 갈 것인가,? 를 묻자 나 에게 맞긴다고 하신다.
지난번 보성쪽 도로공사가 완공을 하면 그 길을 타고
달려보자 한 그 기억으로 새 도로를 타고 달렸다.
장장 10년도 넘던 공사가 완공되어 고속화로 변신을
하여 시원스럽기만 하여 기분이 좋았다.
옆자리에 탄 최사장님도 그런 기분으로 당신의 고향길
보성을 기차로 다니던 일들을 회고 하시는 이야기를
하여주신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보성 5일제 재래장이 서 있었다.
시골장터라 옛날을 생각하며 한 바퀴를 쭉 돌아 본다.
하지만 쓸쓸하기 짝이 없다.
그 만큼 세상이 변한 탓이려니,...
백화점이나 도시 상가를 보다가 이런 곳을 들러 보자니
그럴 수 박에 요즘 구제역이다 뭐야 하여 생선이나 들까,
하고 횟집을 들어서니 손님도 없고 매운탕이 3만원이
란다.
하는 수 없이 사람들이 많은 허술한 식당을 찾아 든다.
그래도 장날 분위기가 끈끈하여 우거지탕에 약주를
들며 오래토록 우리들 이야기를 나누었다.
최시장님은 언제나 자리를 하다보면 음식을 가리지도
않고 아주 맛있게 잘 드신다.
그래서 나도 나도 그런 소탈하심을 잘 배우고 있다.
날씨도 따뜻하여 좋았다.
동지날이라 팥죽이야기도 하였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내년 봄엔 춘천으로 군대 생활적 추억여행도 하자는
계획을 세워보았다.
최사장 집으로 가서 농장도 둘러보고 겨울 배추라며
쌈으로 들어 보라며 두 포기를 싸주셔서 들고 왔다.
한 해 건강의 마무리는 물론 내년에도 우리들 만남의
축복을 다지면서 작별을 하였다.
2010년 12월 22일 수요일 맑음 (동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