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은 발자취

겨울이 춥다

겨울이 춥다.

한 해의 결산에 분주한 연말, 우리는 눈 폭탄을 맞았다.

몇 날을 고드름이 열리며 빙판길엔 자동차, 사람들이 아슬아슬

하기만하다.

어제 아내가 목욕을 다녀와서 2천 5백원 하던 요금이 3천원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목욕탕은 월산동 닭전머리에 따닥따닥 늘어진 술집 아가씨부터

무당촌 여인들과 이 동네 사람들이 오고 있었단다.

술집들이 망하여 아가씨들도 떠나고 무당들도 줄어든 탓일까,?

수 십년 된 이 허물한 목욕탕이 밥줄을 끊키는 岐路에 문을 닫느니

싼 값에 손님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경로 우대 노인들이 많이 온 다고 하였다.

5백원이란 인상율을 계산하여 본다. 20 퍼센트가 올랐다는 셈이다.

아침 인터넷 뉴스가 더 가관이다. "서민, 연초 한파... 월동 물가 치솟

고... 설  물가도 비상 "凍凍""

이런 제목의 기사들이 나를 더 서글프게 하였다.

우리 동네는 집 앞에 연탄재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어느 시절 집집마다 연탄 보일러를 치우고 기름 보일러가 놓았다.

연탄제를 본 것도 까마득한 옛날 인것을 세상이 자꾸만 꺼꾸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눈을 치우는 시간에 동네 통장 아주머니가 지나간다.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이 걷히질 않는다고 한숨을 짖는다.

메스컴은 사랑의 열매 재단 非理事件이 터지고 성금 기탁자들이

외면을 한다고 하였다.

부자들의 감세정책은 밀고 나가면서 초등생 무상급식을 않겠다,며

미루고 있는 위정자들이 서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다.

더 나가서는 우리사회의 貧者와 富者를 가르는 兩極化에 불을 지로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이웃 가게에 일일근로자 대기소가 있다.

얼마전엔 석유난로를 피웠으나 요즘 큰 드럼통을 밖에 내어 놓고

나무 토막을 태우며 사람들이 불을 쪼이고 있다.

아직 어둠이 드리운 새벽부터 작업복에 베낭을 메고 모여드는

근로자들,...

어느 곳에 일거리가 있어야 불려가서 하루 일당의 돈을 버는 그들

이다.

자판기에서 쓰디쓴 커피잔을 뽑아 아침 허기를 체우며 담배를 물고

엄동설한의 추위에 떨고만 있다. 

해가 중천에 떠 올라도 일자리가 없으면 그냥 발길을 돌리는 우리들

자식이나 동생같은 가난한 사람들이다.

올 새해 아침이 이렇게 춥기만 한데 근로자대기소에 저 사람들은

보다 얼마나 더 춥겠는가,

그래서 나는 안타깝기만 하였다.

"民貴君輕"이란 四字成語가 메스컴에 보도가 되었다.

백성을 갓난 아이 돌보듯 하라는 뜻 이란다.

정녕 국민들은 물가고와 전쟁의 불안으로 몰고 가는 위정자

고하는 지성인들의 쓴 소리라다.

이런 충고를 겸허하게 받들어 국민을 귀히 돌보는 실천이 이룩

어야 한다.

"업친데 겹친다"는 속담 말처럼 우리나라는 구제역이 만연하여 축산

농가가 망해 가고 자식처럼 돌보 던 소,돼지 가축들을 살처분하기에

억장이 무너지는 현실이다.

더구나 과학의 힘을 믿던 구석도 구멍이 뻥 뚫린 이 사태를 어떻게

풀어 것인가,?

얼마전 산행길에 한 사찰에선 연말을 맞아 禽獸漁 慰靈祭를 갖는

게시문을 나무에 걸고 있었다.

산에 사는 새, 뭍에 동물, 물에 사는 고기,가 죽었다

그 생명들에 존엄을 기리는 넋의 위로를 해 준다,는 정서에 큰 감동을

받았다.

세상은 생명을 경시하여 구제역의 피해를 본 생명을 마구 땅에 묻고

있다. 소는 안락사로 묻고 돼지는 산체로 묻는 단다. 돼지들은 발톱으로

서로를 할퀴면서 피가 쏟아지고 창자에 물들이 고여진다고 한다.

이 추운 겨울에도 돼지가 묻힌 곳은 악취가 진동을 한다는소식이다.

땅 덩이는 좁아도 매일 전국에서 일어나는 각 종 사고로 많은 생명이

목슴을 잃어가고 있다.

눈 폭탄으로 곳곳에 피해도 눈 덩이처럼 쌓여가는 요즘,

사람들에 인정도 꽁꽁 얼어 붙어 춥기만 하다. 모두들 이 겨울을 이겨

내기가 힘 겹다고 한다.

그래도 봄은 오고 있다.

우리가 어린시절에 겪었던 그런 보리고개의 봄을 원치 않는다.

희망의 불꽃을 가슴에 집히고 살기좋은 새 봄을 가꾸어야야 한다.

 

 

 

'작은 발자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심을 잇발.  (0) 2011.01.05
연습장 문을 열었다.  (0) 2011.01.04
영화관을   (0) 2011.01.02
눈이 많이 내리는 날,  (0) 2010.12.31
아들과의 망년회  (0) 2010.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