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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감사의 열매

설 명절도 닥치고 꼭 인사를 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도곡 최사장님,

토요일에 오늘 찾아 뵈오려 가겠노라고,멧세지를 보내

드렸다.

아침에 창을 열고 보니 눈이 내리고 있어 차를 운행하여야

하는 데 걱정이 앞 선다.

시간이 가면서 눈발이 약해지기에 차를 몰고 나 선다.

먼저 차를 닦아야 하지만 날씨가 춥고 눈이 오면 그만이라

청과물시장으로 직행을 한다.

여기저기 차들이 무질서하게 늘어 서있다.좀 서두느라

틈새로 끼어 들어 나가도 들어서도 못 하게 되었다.

뒤도 앞에도 차들이 밀리고 있다. 간신히 빠저 사과 상자를

싣고 달리니 10분쯤 늦고 말았다. 최사장님은 집 앞으로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날씨도 추운데 미안하기만 하여

차에 타시게 하고 오늘은 추어탕짐으로 가자고 하신다.

온천지역이라 식당엔 손님이 많았다.

우리는 식사를 주문하고 안주가 좋아 소주도 한 잔을 한다.

식당정원엔 눈이 약하게 내리고 나무엔 고드름이 열려

어깨가 시린 듯 그런 느낌이 온다.

우리들 정겨운 이야기꽃을 피우며 목을 타고 내려간

술 기운이 금새 온 몸에 따뜻한 열기로 솟는다.

우리들 만남은 항상 이렇게 온화하고 기쁨이 넘치어 좋다.

집터가 커서 눈이 오면 치우는 게 그 만큼 일꺼리란다.

그래도 겨울은 추워야 농사일도 순탄하게 된다는 등,...

자연과 함게 하시는 여러 이치를 배운다.

집으로 가서 과일을 내리려 했으나 극구 사양을 하신다.

좀전 내가 늦어도 최사장님께서 밖으로 나와 계시 던

뜻을 알게 되었다.

항상 그런 분이시다.

자신은 매 명절이면 잊지 않으시고 아들을 우리집으로

보매시어 선물을 보내시지만 우리가 하는 선물은 받질

않으시는 분,

싸움을 하듯 하며 고집을 부려 집안으로 두고 왔다.

공직시절 인쇄업으로 인연이 되어 정년을 하고 그 무렵 

당신도 사업을 접으신 분이시다.

그런대도 친구처럼 정성을 다해 주시니 참 존경스러운

마음으로 찾고 있다.

나는 오늘도 최사장님과의 우정에 관계를 넘어 가족처럼

친정을 누린다는 은혜와 감사의 열매를 메달고 돌아 온다.

 

2011년 1월 24일 월요일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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