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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그림같은 이야기

주일날 오후라 참 한가로운 시간이다.

오후 예배시간도 2시로 앞 당겨 3시에 집으로 돌아와 서

우리 둘 만의 자유시간을 갖는다.

저녁을 6시 전에 먹고 열린음악회를 본다.

나는 티비를 보면 눈이 피로하여 한 켠에서 귀를 열고 음악을

듣는 둥, 만둥 하면서 컴이거나 책을 본다.

음악푸로가 끝나고 아내는 딸네들과 전화 통화가 진지하다.

올해는 손자, 손녀들이 줄줄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입학하게 된다. 

구정을 보내고 아들네랑 두 딸네랑 모두가 서울과 광주의

중간지점에서 만나 축제마당을 갖자는 가족 여행계획을 설계

중이다.

우리가 결혼을 하여 1남 2녀를 두고 이 3남매가 두 자녀를

두어 전체 가족 수는 열네 사람이나 된다.

우리 아들은 광주에서 살고 두 딸들은 성남에 살고 있다. 

딸네들은 서해안쪽 만리포 정도면 서로 중간지점 이란다.

날자는 봄 방학기간 2월 중순이면 좋겠다고 한다.

아내가 이런 결과를 나에게 말하면서 의견을 묻는 것이다.

자식들 길러 출가시키고 복되게 사는 일로 얼마나 감사한

일 인가,!

우리 큰 딸은 아들 대학입시를 위하여 3년동안 주야로 뒷

바라지에 얼마나 긴장하며 고통스러웠을까,!

흔히들 자식 대학 하나 보내려면 피가 마른다고 하던 말이

떠오른다.

손자 저 자신도 열심히 노력을 하여 원하는 대학을 가게

되었으니 더 바랄께 있겠는가.

지 어미로서 아들 딸들이 자랑스럽고 손자 손녀에 사랑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가 않다는 말처럼,...

자식들 손자,손녀들 어깨를 어루만지며 위로 하고 격려를

하여야 함이 당연하다.

하지만 날씨도 춥고 4가족이 원거리를 차로 간다는 점,

좀은 번거럽다며 새 봄이 오고 더 좋은 날도  있을 터인 즉,

다음으로 미루자는 뜻을 비추었다.

그리고 지난 가을 우리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여행계획을

취소하고 저축한 그 돈을 손주들 입학금으로 주자는 의견을

말하여 보았다.

조용히 듣고 있던 아내는 참 멋진 생각이라며 웃음으로

화답을 한다.

그리고는 즉시 전화를 하려고 하는 아내의 손을 잡으며 내가

말렸다.

딸들은 지금 당신의 말에 풍성만큼이나 들떠있을 터인데

좀더 시간이 지나고 자식들이 다시 전화가 오면 차분하게 일러

주도록 하라고 하였다.

아내는 항상 우리가정의 복을 짖는 좋은 설계사이다.

또한 나는 옆에서 감리와 시공을 하는 일꾼으로 돕고 있다.

나는 잠자리에 들며 오늘에 우리들 삶을 한 장의 그림처럼 펼처

본다.

그리고 이 그림같은 이야기는 작은 발자취로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두고 있다.

 

2011년 1월 30일  일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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