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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가슴속 울분

무등산의 산행길목에 "오늘은 산에서 무었을 보았습니까.?"

하는 포스터엔 다람쥐, 개구리,토끼,꿩,등을 그림으로 보여

주고 있다..

산행중 자연에 대하여 한 번쯤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라는

교훈으로 받아드리고 싶었다.

베낭에 디카를 담고 다니면서 색다른 무엇을 보면 사진으로

담아오는 것도 많지만 그때 뿐 시간이 가면 흐지부지 묵히다 

그만 삭제를 하고 만다.

오늘도 산행을 마치고 하산길에 두리번거리며 무엇을 찾고

있었지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다.

무심코 허공을 보았다.

구름 한 점없는 청명한 하늘로 눈이 부신다. 

하느님께서 유리창을 깨끗하게 닦으시고 내려다 보시 듯,

그런 하늘을 나도 기쁜 마음으로 우러러 올려 보았다.

겨울이 몹시 추웠기에 땅만 보며 살아 온 것만 같아 신선한

창공이 더욱 빛나고 아름답기만 하였다.

우리는 도회의 시멘트 천지에서 살고 집에 메달린 창마다

언제 닦았는지 때가 끼고 더럽기 짝이 없다.

그래서 하느님은 창도 닦고 마음도 잘 다스리라는 가르침을

주신다고 믿었다.

그리고 건너편 벼랑을 바라보면서 앙상한 나무들이며 잔설

을 깔고 서있는 푸른 소나무들도 보았다.

잎을 떨쿤 나무가지엔 새 순이 튀어 오르는 듯 싶고

소나무들은 그 청청함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맞는 개선장군

처럼 보였다.

그런 앞에 나는 찬 바람 한 점에 코에서 재체기가 터진다.

그래서 나는 움츠린 어깨를 펴고 나무처럼 굳굳한 자세도

하여 본다.

아침상에 메스컴들이 앵무새처럼 쏟는 口蹄疫,專貰大亂,

物價高등,. 집을 나서는 발걸음이 무겁기만하였다.

큰 딸네가 전세를 살고 외 손자는 금년 대학입학하느라

어려운 살림에 전세난까지 겹처 고통을 당하고 있다.

오늘도 정부에서 발표한 전세대책이란 것도 불쌍한 서민들

에게 빚덤미만 더 늘려야 한다는 맹물처방뿐이다.

저녁 딸네집 전화로는 대학 입학을 앞둔 손자가 밤 11시부터

아침 6시까지 마트에 아르바이트를 나간다고 한다.

아내는 어린 손자가 이런 고생을 한다는 소식에 땅이 꺼져라

한 숨을 쉬고 있다.

오늘 문빈정사의 사찰 정문에 걸린 프랑카트가 생각난다.

"생매장해야 할 것은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입니다."

그렇다 따지고 보면 전세대란도 갖인자는 부자감세의 헤택을

누리고 세입자는 빚지며 전세금만 올려주는 처사라는 것이다.

친일, 기득권 세력들이거나 그 주구들에 이기심으로 이런

세제를 하루아침에 바꿔 서민들만 고통을 당하는 현실이다.

고위공직자들의 인사청문에 백발백중 노출되는 그 자들이

지금 누리는 그 이기심과 욕망이 살처분 되어야 한다.고

나의 가슴속에 울분을 사기고 있는 밤을 맞고 있다.

 

2011년 2월 11일 금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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