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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훈훈한 새 봄이

주일 날 오후라 산행을 한다.

날씨가 화창하여 나는 밖으로 가고만 싶어서다.

베낭에 책 한 권 MP3를 그리고 음료수에 과자를 담고 집을 나선다.

버스를 이용하여 진월동 대주아파트 앞에서 내린다. 여기서 길을

건너 아파트 뒤 뜰로 올라서면 얕으막한 산마루에 주민들이 가꾸는

올막쫄막한 밭들이 있다.

이 주변에 살고있는 친지들의 말에 의하면 땅 주인은 아닌데 자기가

개발을 하여 이런 밭농사들을 하고 있다. 들었다.

이 밭들은 고물로 버린 헌 문짝, 전선들을 주워다가 경계 울타리를

치고 자기네 터전을 표시하고 있다.

아직은 심어진 것이 없지만 지나다 보면 상추, 파 등, 다양한 체소들이

가득한 곳 이다.

어쩌면 취미가 아닌 소중한 생명을 돌보는 일이라는 존엄한 감동을

느끼기도 한다.

더구나 농산물들을 농약으로 키워서 내다 파는 세상이라서 무공해

체소를 손수 만들어 먹는 재미가 될 듯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오늘도 이 곳을 지나면서 두 서명의 밭일을 하는 것을 보았다.

산행길은 약간의 경사를 지나 편편한 능선길을 따라 간다.

가족단위로 사람들이 많이 오간다. 어느 가족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아들이거나 딸네랑 손자들이 함께하기도 하고 작고 에쁜 강아지와

오는 사랍들이 있다.

나는 쉼터 벤치에서 잠시 음료수를 들며 책을 몇 페이지 보기도 한다. 

지나가는 가는 사람들이 한가롭고 건강하게 보여서 나도 그런 마음

으로 숲을 즐기는 시간이 되었다.

다시 얼마를 걷다가 쉼터에 젊은 남녀 미국인들이 맥주를 들면서

즐거워 하는 정겨움도 만나고 숲이 울창한 곳에는 맑은공기를 만끾하는

사람들도 보앗다.

우수경침이 지나면 대동강 물도 녹는 다는 절기다.

오가는 길엔 언 땅이 녹아 질퍽거린다.

그래도 나를 반기는 산길의 인사처럼 투벅투벅 발걸음에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이렇게 아람다운 산이 있는 곳에 자꾸만 아파트들이 들어서 더는

개발이 되어선 않되겟다는 생각도 하여 본다.

하산을 하다가 골프회회원 신현강님도 만나고 귀가길에 골프연습장까지

다녀왔다.

저녁뉴스엔 보일러 기름값이 내린다는 소식이 나온다.

하지만 리터당 10원도 않되는 돈이다.

드럼당 14만원을 할 때 띄워둔 기름이 2드람 정도 남았지만 24만을 하는

겨울엔 기름을 전혀 사용을 하지 않았다.

골방 하나에서 전기 장판 하나로 견디며 겨울을 지냈다.

전기 요금은 월 10만원 기름을 태웠다면 30만원을 들여야 하는 데,

월 20만원씩을 절감한 결과다.

네티즌들의 답글이 뉴스보다 더 시원하기만 하다.

정유업체들은 겨울내내 서민들 등을 쳐먹고 날씨 풀리는 비수기에 말로만

생색을 낸다는 것,

참 맞는 말이다.

세상이 요지경이란 말도 맞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을 달래주는 물가도 잡고, 전세난도 해결되고

구제역으로 망가진 환경개선이 이룩되는 훈훈한 새 봄의 소망을 바래보는 

날이다. 

 

 

2011년 2월 20일 일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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