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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아비지 기일날,

오늘은 금호에서 악기를 하는 날이다.

좀 일찍가서 내 몸에 맞는 악기를 하려고 갔지만

벌써 다른 분이 그 악기를 챙겨버렸다.

두 번을 다른 것으로 바꿔도 마음에 들지 않아 그냥

대충연습을 한다.

이제부턴 한 달에 두 번은 산행 일자랑 겹치게 된다.

산악회 총무가 전화를 걸어온다. 그래서 다른 일로

불참을 한다고 했더니 마치고 오찬장으로 오란다.

나는 벌써 산악회원들 자리에 마음이 가 있다.

마침 아코디언반도 새 회장이 오찬을 준비한 단다.

하지만 나는 산악회원들의 자리로 갔다.

오후는 골프연습장을 다녀와서 부모님 기일을 맞아

집안 정리도 하고 추도예배에 필요한 준비를 하였다.

그 시간에 부산서 문예시대 책자가 택배로 왔다.

봄(春)호에 나의 수필부문 신인상 작품이 실린 것이다.

이번에 문병란교수님께서 추천을 하여 등단의 기회를

얻는 영광이 이렇게 책자로 나오게 되어 참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작년 한 해 열심히 노력을 한 보람이 있다.

나는 부모님기일날 아들네 손자들이랑 자랑도 한다.

우리가정에 부모님 오시고 만나며 온 가족과 함께 이런

감사하는 일로 복이 되고 있다.

기일 행사 마치고 돌아가는 며느리에게 음식도 싸주고

조용한 집에 아내와 나는 손자들 웃음 묻은 뒷 이야기를

나눈다.

아들이 전화로 아버지 책 대를 부담한다며 구좌 번호를

불러 달란다. 아들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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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어머님 오시는 날,

 

음력 이 월 초 이렛날 우리 아버지 기일,

이른 아침에 손수레를 끓고 시장을 갑니다.

 

시장엔 할머니 아줌마들이 벌린 풍성한

신토불이 노점상 그 길을 몇 바퀴나 돌아 봅니다

먼저 생선가게서 아버지 좋아하시던 홍어 한 쪽,

꼬막이며 낙지를 삽니다.

 

봄나물이 옹기종기 담긴 바구니 앞에서

어머니를 만난 듯,

반가운 할머니가 보리잎을 들고 손짓을 합니다.

아내는 이천원을 줍니다.

옛날에 텃밭에서 가꾸신 시금치와 겨울 배추들,..

 

올망졸망한 검정 비닐을 채운 수레가 힘겨워

둘이서 서로가 바꾸어가며 끓고 옵니다.

 

오후엔 시 어머니와 며느리가 준비를 하고

아들네가 손자들과 와서 저녁상을 차림니다.

 

우리를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

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넓은 은혜를 생각합니다.

아버님께서 오셔서 드시는 것은 아니지만,

생전에 좋아하신 음식들,

고루차려 대접하는 마음인 것을,...

 

아버지 기일날에 어머님도 함께 오시면 더욱

좋겠다, 하며

저녁상에 부모님 기일을 한 날로 정하여 에배로

올립니다.

 

이월 초 이렛날,

두 분 손잡고 나란히 오시는 길,

대문에서 안방까지 깨끗하게 청소도 하여 둡니다.

 

우리들 정에 그리움으로 모신 날,

평안하신 자리로 기쁨이 되옵소서,...

 

2011년 3월 11일 금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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