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잠 자리에서 하루 일들을 돌아보며 메모를 하여 본다.
오늘도 풍물시간에 수강생 어느분이 장구를 아주 신명나게 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나 역시 그분 만큼이나 열정을 기울이는 데,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아줄 것인지,
하지만 나 자신의 의지대로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여 본다.
이런 시간 선생님의 흥에 나도 빨려 들어가 취해버리고 만다.
집에서도 손장단이거나 흥얼거리는 분위기등의 면면을 놓치지
않고 삶에 발자취라는 일기로 매일 적고 있다.
이런 과정들은 내가 보아도 아주 시시한 글이라고 여겨진다.
하물며 남 들 눈엔 더 하찮은 일로 웃음꺼리 쯤이라 믿는다.
하지만 내가 이 일을 하루라도 거르면 마음이 허전하고 무엇을
잃은 듯, 어수선하여 다른 일에 손을 놓고 만다.
어제 아침편지엔 좋은 글이 있어 옮겨 본다.
"지금 하는 일이 시시할 수 있습니다. 돈도 안 되고 비전도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하는 일에 모든 것이 달려 있습니다.
내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이라 생각해야 하루가 행복하고
그 다음날도 행복합니다. 삶이 행복해집니다."
나의 주위에서 관심어린 선생님이나 친구처럼 유심히 지켜보며
격려를 하여주는 고마움에 감동을 느껴본다.
이렇게 남긴 일기문은 "내가 자주 가는 카페"나 "불로그"에 올려
보기도 한다. 어쩌면 시시한 글일 터이지만 고우신 글로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이 있다.
이럴 때면 나는 정말 마음이 기쁘기만 하다.
내가 이런 마음일 때 격려를 하여 주시는 분도 그런 감정이었다면
나도 행복의 전도사가 된 그런 상상을 하기도 해 본다.
가끔은 이렇게 적어둔 글을 혼자서 읽어보며 시시한 듯, 해도
" 이런 때 내 감정이 그랬구나" 하는 놀라움을 겪기도 한다.
군산시청은 자체 "기네스북" 자료 공모에서 "65년간의 일기"를 쓴
사람을 선정하였다는 보도를 보았다.
내용이야 잘 모르겠지만 20살에 시작, 현재 85세로 65년 동안
그 열정과 인내심에 감탄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무슨 일이나 이런 뚝심이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래서 내가 느낀 것들로 글을 써 보겠다는 욕망에서. 평생교육원
같은 배움터를 찾아 다녔다.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60회 문예시대지를 통하여 수필부문
에서 신인문학상의 영광을 얻었다.
기쁨보다는 더욱 분발을 하라는 뜻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글속에 겸손을 배우며 삶에 방향을 바로 잡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는 각오를 세운다.
그렇게 나의 일기장 미래를 향한 시작이고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
힘찬 발걸음으로 삼고자 한다.
오늘도 건강하게 활동을 하는 일로 가족과 이웃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심어 본다.
나 역시 사랑의 은혜를 되돌려 주면서 살아가는 간절한 소망을
담으면서 나의 발자취란 이름의 일기를 열심히 가꾸어 가리라.
나의 발자취
나는 떨어진 꽃을 밟으며
꿈속처럼 걸어 왔다
나는 눈을 밟으며
사각사각 눈소릴 들으며 걸어 왔다
나는 낙엽을 밟으며
낙엽처럼 외롭게 걸어 왔다
인생도 가고 세월도 가고
내가 걸어온 길엔 눈도 오고 비도 왔다
사랑은 계절따라 그 길엔 무엇이 남았는가
떨어진 꽃, 하얗게 쌓인 눈,
이리저리 뒹구는 낙엽들
인생이 저문다고 무어 서러우랴
남긴것 없다고 무에 서운하랴
꽃피면 그리웁고
잎지면 서러웁고
가자가자 낙옆처럼 흘러가자.
2011년 3월 16일 수요일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