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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봄은 바람둥이야

동네에 금호평생교육관이 있다.

1996년 3월 31일에 내가 정년으로 퇴직을 하고 바로 4월2일에

이 평생교육관이 문을 열었다.

그래서 제일 먼저 만난 새로운 생활터요, 배움터에 발판이었다.

처음엔 일어를 시작으로 컴퓨터등, 다양한 과목들을 배워 왔다.

무엇보다 도서관회원으로 등록을 하여 책을 이용하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좋은 책들을 많이 볼수가 있지만 게을러서

그렇지를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다.

지금은 내가 빛고을과 함께 여기서도 아코디언을 배운다.그렇게

한 주에 각 각 한 번씩 수강을 받게 되는 샘이다.

두 시간의 수강시간중 휴식시간에 반우님들과 차를 나눈다.

바로 옆 강의실은 그 시간에 영어교육을 받는다. 그래서 우리가

차를 마시며 떠들면 영어강사님이 나와서 조용히 하라는 경고를

받는다.

교실과 교실 사이에 공간이라 그럴 수가 있겠다 싶어 조심을 하는

편이다.

영어교육을 받는 교육생은 대게가 여자가 많고 젊은 편이다.

요즘 주변에 이렇게 지식을 넓히는 환경에서 내가 산다는 자부심을

갖는다. 

그렇게 지식은 늘어가지만 사회도덕성은 날로 나빠지고 있다.

그 만큼 나 개인의 존재를 강하게 세우는 이치라 분석을 하여 본다.

먼저 지식인, 정치가 그렇고 갖인자들이 그렇다는 것이다.

누구를 탓 할 수가 없는 사회의 불신감으로 메워진 세상만 같다.

매일 바보상자는 그런 부조리한 면면들만 되풀이 하여 방영된다.

중국의 역사 소설인 열국지를 보고 있다.

왕이 선정을 베풀어 나라가 평정되면 백성이 배불러 편한 세상을

살지만,  도덕성을 일으면 당파싸움이나 적국의 침략에 망하는 것,

도덕의 근본은 위정자의 신의에 있다고 설명을 하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는 정치인들이 표를 의식하여 거짓을 밥먹 듯하면서

높은 자리가 국민을 돌보라는 본래의 정신을 망각하고 사리사욕에

부귀만 챙기고 있다.

질세라 재벌들이 정치와 야합을 하여 이익에만 혈안이 되고 있다.

중소기업이 망해가고 서민들이 설 자리가 없다. 

남북간에 긴장을 다독이기는 커녕 미국을 끓여들어 군사 훈련만 강행

하는 것도 국방비를 증가시키고 있다. 

재벌들 세금은 낮추기만 하여 서민들 세금이 눈덩이처럼 늘것이다.

환경의 변화로 천재적 재앙이 날로 심각하여 엎친데 겹치는 격으로

물가고는 천정부지다.

나는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하고 정원에 나오니 눈부신 햇볕아래

벚꽃 봉우리가 열린다.

한 켠에 큰 목련화 나무가 하얀 꽃을 가득 메달고 있다.

금호평생교욱관이 내일로 15살 생일을 맞는다.

나에겐 참 고마운 교육관이기에 마음에 축하를 보넨다.

그리고 나를 배움에 바람둥이로 키워 준 그 정이 너무 고마워서

아름다운 저 목련화 한 가지를 꺾어 보내고 싶은 충동이다.

목련화는 내 지친 몸과 마음을 풀라며 위로해 주는 눈짓으로 웃는다

나도 웃으며 집으로 돌아 온다.

 

"봄" 

 

깊은 계곡

얼음속 터널로

살금살금 오던 발걸음

 

울타리 넘어

수줍은 봉우리

어루만저 노닐더니

따사론 태양 그 아래

화사한 춤사위로

 

짝사랑,

내 마음 몰라라

늦 추위 침상 밑 속

벌, 나비들 불러 짝짓고 

꽃,

잉태하는 씨앗

 

봄,

너는

색동 옷 홀랑 벗기는

세상에

무서운 바람둥이야,

 

2011년 4월 1일 금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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